중국에서 11월 11일은?
双11
한국에서 '빼빼로 데이’라고 불리는 11월 11일을 중국에서는 뭐라고 부르는지 아십니까?
바로 “싱글의 날”입니다. 솔로를 뜻하는 ‘1’이라는 숫자가 4개나 모여있으니까요!
정식 명칭은 光棍节 (광곤절/ 꽝꾼지에)입니다.
여기서 光棍은 '싱글'을 의미해요.
한자로는 빛날 광, 막대기 곤.
즉 '빛나는 막대기'의 싱글(독신)을 의미합니다.
또한, 11이 두 번 있어 双十一(쌍십일절/ 슈앙스이) 라고도 불립니다.
1990년대, 난징대학의 애인 없는 싱글 남학생들이 모여 술 마시고 노는 날이었는데, 이런 풍습이 점점 다른 대학에까지 확산되면서 20대 전반에 퍼졌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그러다,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淘宝(타오바오)가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어요.
싱글들의 외로움을 위로해 준다는 취지로 11월 11일에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 시작했지요.
2009년부터 점점 그 규모가 커져서 지금의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되었답니다.
중국 내 대부분의 온라인쇼핑몰이 참여하는데, 광군제 하루 동안의 매출액이 그 해 전자상거래업체의 성패를 결정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고 해요.
이 날에는 각양각색의 물건을 파격적인 할인 가격으로 판매하다 보니, 수많은 온라인 쇼핑객들이 그날 만을 손꼽아 기다렸다가 원 없이 쇼핑을 즐긴답니다.
최근에는 중국 내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네티즌들이 11월 11일이 되자마자, 타오바오에 접속하여 온라인 쇼핑을 한다고 하니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겠지요?
중국의 11월 11일, '솔로의 날'에서 '쇼핑의 날'이 되기까지의 이야기, 재밌으셨나요?
우리나라에선 흔히 ‘빼빼로 회사가 만든 날’이라며 웃어넘기곤 하는 11월 11일!
재미있게도, 가까운 이웃나라 중국에서도 대기업의 마케팅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에서 우리와 닮아 있답니다.
이처럼 기업의 마케팅이 경제적 가치를 등에 업고 사회적 이벤트로 자리 잡은 현상,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물론 소비를 자극하는 상업적 문화라고 비판받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소한 즐거움을 나누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요.
어떤 의미든, 11월 11일은 한국인과 중국인 모두에게 행복한 하루가 되는 건 분명하니까요!
알리바바는 지난 11월 1일부터 11일 24시까지 기간 거래액이 총 4982억 위안(약 83조7972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사진=티몰 웨이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