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스as Jun 20. 2023

누나. 실화탐사대 봐바. 똑같은데? #11

그래 알아 SOS야.

그래 알아 SOS야.


작년 말일까? 올해 초일까? 남동생이 <실화탐사대>에 사기결혼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며 한번 보라고 한다. 내가 그동안 형부에 대해 여러 분노와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이제 뭔가 알것 같다는 것이었다. 난 예전부터 짐작은 사이비 종교의 목사가 남편의 언행을 조종하는 건 아닌가 상상은 해봤다. 그의 언어는 그동안 너무 폭력적이었기에, 두려움이 커져갔지만 내가 대학원을 다니고 자신이 보기에 사회적으로 높은 계층다운 곳에 있는 교수님에게 자신의 행태들을 모두 전달했다고 하자 그때부터 그는 긴장하는 듯 조심하는 건지?이상학도 했다. 내가 평소에 우리 아빠한테 일렀다고 했을 때와는 달리 긴장하며 놀라는 모습이 나는 의아했다. 그때 그가 권력다운 것에 집중돼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도 뭐 글쎄 실화탐사대까지야?라며 난 쉽게 믿진 않았다. '오바하기는' 하며 생각했다. 그리고 보내준 링크를 열어보는데, 동생말대로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남들이 사이비라는 종교를 가진 시아버지가 신혼집에 4개월부터 무단 침입하면서 매주 점심을 드시러 오며, 우리나라에게 피맺힌 한을 준 씻을 수 없는 죄악의 역사의 장본인인 일본. 그 일본의 천황을 굳이 임신기인 내 앞에서 또 배웅하러가는 차 안에서만 그렇게 설교를 해대셨는지. 그렇게 5년을 미친듯이 말씀하셨을까? 난 그 유튜브 영상을 보고서야, 사이비 종교 교주들, 목사들이 신도들을 어떻게 압박하며 위협하며 두려움을 주는지 어쩜 그 구조가 너무도 닮아 있다는 걸 알게됐다. 서서히 오랜기간 숨겨왔던 그의 계략, 그는 거부하고 싶었겠지만 몸과 마음이 피폭당하듯 오염돼 있다. 들은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남편이 누가 가정에 봉사하냐며 이상한 말을 해댔었고. 초기 3년간은 이혼 안 할거냐? 이렇게 살고 싶냐?며 위협하며 온갖 이상한 말들을 해댔던 이유가 저런 것이었을까. 그는 정확히 박근혜 탄핵을 기점으로 그 말과 행동을 조심하는 듯 했다. 확연히 그랬다. 박근혜는 최순실의 아빠 최태민과의 인연을 가지고 있다. 시아버지는 그 종교의 본질이라는 곳의 종교를 가지고 있다. 유투브 채널 <싸이판>이라는 곳에서 이단의 역사에 대해 듣고 보게 되었다. 동생의 말대로 사이비 목사들은 신도들을 잡아두기 위해 자녀를 강제로 갖게하고 자녀를 볼모로 위협한다는 전형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건 악성 사이비다. 그런 집단의 교주들이 자기 사리사욕을 취하는 모순적인 모습이 대체로 비슷하다. 그런데 왜 남편은 가정에서 그런 형태를 유지하려드는가.


그는 자기 아빠의 종교가 사실은 자기에게 모태교라고 했다. 하지만 자신은 고등학교때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 했다. 또 하지만 자기는 세상에서 아부지를 제일 존경한다고 했다. 그리고 나한텐 너같은 며느리가 어딨냐. 우리 아부지 너때문에 빨리 돌아가시면 어떻게 할거냐는 건에 대해서는 가스라이팅을 8년을 해댔다.


어느날 내게 하늘이 계시를 해줬을까?

니체의 말을 빌리자면 번뜩 번개가 쳤다. 

"자기 아빠는 절대 빨리 못죽어. 엄청 오래 살거야!"

"왜?"

"자기 동생 그렇게 있지. 어떤 부모도 자기 자식이 그렇게 있으면 눈을 못감아. 자식보다 더 오래 살려고 한다고 걱정마. 자식 걱정돼서 못 죽는다고."

"그래?"

"응."

그가 그 후로는 엄마도 빨리 돌아가셨는데 너때문에 빨리 돌아가시면 어떻게 할거냐는 탓을 하지 않았다.


그는 또 이런 말을 했다.

너같은 딸이 어딨냐. 너같이 아빠 싫어하는 딸이 어딨어. 너도 성공했어봐. 그러면 그런 아빠 불평 안하고 감사하게 될 걸?이라고 했다. 그럴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모든 분노가 용서 될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난 아니잖아. 경험하지 못해서 그 영역은 모르겠다.

그리고 또 이런말을 했다. 너라도 일제시대를 겪고 그랬으면 그런 종교의 교주말에 혹 했을 건데. 속단하지마라고. 그것도 그럴듯했다. 하지만 내 성격과 가치관은 그게 아니잖아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친구는 그랬다. 야. 종교가 문제가 아니고 니 남편이 특이하다. 니 남편이 나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가만히 생각하니 그말도 일리가 있었다.


그의 '약한 고리'


고리라는 말, 참 재미있다. 교수님의 조언, 약한 고리를 찾아! 고리는 선순환과 악순환의 연장을 가져올 수 있지 않은가. 딸려오고 딸려가는 것. 여하튼 남편은 오랜 기간 그 사이비집단의 정서를 많이 받았는지 내 평생 접하지 못한 정신을 많이도 가지고 있다. 지도 교수님은 남편이 생각하는 머리가 있어서 서서히 아주 서서히 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다른 교수님은 결혼생활을 하다보면 나중에 바뀐다고 하셨다. 난 그 말을 믿는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는 만큼 그도 바뀔수 밖에 없을 거라고 믿는다. 그의 약한 고리는 아빠는 친구야라는 말이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 말. 그건 시아버지가 주로 쓰는 말이자. 그 말에는 부모의 영역이 없는 것 같아 내로선 무지 싫어하는 말이다. 하지만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정신이 비슷하게 성장해야겠지.


그래서  아이들이 현명하게 성장하길 나는 무지 바란다.

우린 아직 같은 고리에 있어.

이전 10화 나르는 가정 안에서 어떤 정치를 하나 #1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