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선생님께,
처음 만났을 때,
안경알에 어린 옅은 입김처럼
선생님의 눈빛은 맑고 따뜻했습니다.
멀리서 와 모든 게 낯설던 우리,
수많은 이름들 사이에서 길 잃지 않도록
언제나 가장 먼저 다정한 목소리로 불러 주셨고,
어제와 다른 내 머리핀 하나도
놓치지 않는 세심함으로 곁을 지켜주셨습니다.
“잘하고 있어요.”
“조금만 더 하면 돼요.”
꽁꽁 얼어붙던 마음 한 조각
툭, 녹여주던 그 한마디가
하루를 버티는 힘이 되고
내일을 향한 용기가 되었습니다.
수업 시간, 교과서 빼곡한 글씨 너머로
한 사람의 세상을 읽어주시던
선생님의 이야기에는
지식보다 먼저, 사람을 향한 온기가 있었습니다.
무릎이 깨져 주저앉을 때면
가만히 다가와 흙먼지를 털어주며 손 내밀어 주셨고,
우리의 웃음소리가 교실을 가득 채울 때면
더 환한 미소로 함께 웃어 주셨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가르침은 교과서에 다 담기지 못했습니다.
그 말씀들은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심겨
평생 우리를 지켜줄
시들지 않는 등불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