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도망이 아니었다

by Moon Light Pen

이번엔

내가 도망친 게 아니다.


이번엔

정말로

열심히 해봤다.

아주, 정말로

내가 낼 수 있는 힘만큼

다 써서 걸어왔다.


결과가

내가 바라던 모습은 아니었을지라도

적어도

이번만큼은

“도망쳤다”는 말은

내가 나에게 하지 않아도 된다.


알라님,

제가 알지 못하는 자리에서

저를 위해

어떤 길을 준비하고 계신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준비가

결국 저에게

선한 방향으로 이어지길

믿고 싶습니다.


이번에 저는

제가 부족한 부분을 보았습니다.

외면하지 않고

고치겠습니다.

피하지 않고

개선하겠습니다.


무너진 채로 기다리지 않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다듬으며

다음 기회를 준비하겠습니다.


이번 기회에서

저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생각보다 더 많은

친절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이 경험은

실패가 아니라

아주 소중한 기록으로

제 안에 남아 있습니다.


다음 기회가 다시 온다면

그때의 저는

조금 더 단단한 알디스,

조금 더 건강한 알디스로

그 자리에 서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때도

저는

도망치지 않을 것입니다.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