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에 빠지지 않고 운의 영역을 잘 고려한다면.
변화에 대해 발견하기와 예측하기는 다소 다르다. 발견은 이미 와있는 변화를 인지하는 것이고 예측은 큰 변화의 방향을 추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변화에 대해 나는 크게 3가지 과정으로 사고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가령 최근 각기 다른 사업에 있는 지인들이 ‘중국’(과 제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요지는 국내 생산 대비 가격 경쟁력은 물론이고 퀄리티에서 절대 모자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대량생산 영역 뿐만이 아니라 사람의 기술이 필요한 영역에서도 잘한다는 것. 패션 분야, 인테리어 소품 분야, 애니메이션 분야가 모두 마찬가지였는데, 본래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영역이라 또 퀄리티가 중요한지라 ‘대량 생산’이 쉽지 않은 분야였다. 게다가 단순히 싸서 좋다가 아니라 ‘동일 품질’을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들어내고 있으며 시간과 퀄리티 준수도 탁월하다고 한다. 또 전체 공정이 아니라 ‘일부 어떤 영역’은 반드시 한국에서 하고 있었는데 이를 통해 가격 대비 너무 비싼 물건의 미래도 비슷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부 어떤 영역’은 한국에 남겠고.
그 밖에도 최근 내게 비슷한 요청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그것을 토대로 내가 그 부분을 충족하면 되겠구나 싶기도 한다. 각각은 서로의 의견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또 그들은 묻기전에 자신이 느낀 것을 먼저 내게 말해주었다. 덧붙여 특정 주제나 이슈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 개별적인 이야기들을 나의 이해관계나 관심을 지운 상태로 관찰하면 보이는 게 정말 많다.(여론, 소비패턴 등) 이 방식의 한계는 변화가 크게 확산되기전 '징후'를 포착하기에는 어렵다는 점이다.
변화를 예측하기는 여간 쉽지가 않은데 그때 하는 것이 ‘가정’이다. 이 가정에는 나름대로 근거와 믿음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들을 가능한 자세히 써두어도 좋겠다. 2020년 5월 20일에 문득 아래와 같은 메모를 썼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되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 대면 접촉을 꺼리게 된다. 특히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는다. 스포츠 산업도 단기적으로는 위축됐지.코로나 19도 결국 백신은 나올텐데 언제 나올까? 아무리 빨라도 1년 반에서 2년.
집단 면역체계가 생기려면 인구 60%는 항체를 가지고 있어야함.
결국 인간의 욕구는 정주보다는 교류이고 여행이 아닐까?
정주의 관성도 강하고 나도 그런 사람이지만, 한 번이라도 유랑해본 사람은 다시 그것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려울 산업
항공(국가기간 항공사는 죽지 않을 것. 공항도 그렇다.)
철도(물류, 대북 이슈와도 연관.) 철도 기관차를 만드는 곳과 철로를 까는 곳은 좀 다르지 않을까?
-여행 (향후 몇 년동안은 회복이 어려워보인다. 그래도 전통적인 회사는 다를지 모른다.)
사람이 적은 곳으로의 유랑과 휴양 욕구는 늘어날 것.(한동안은 일반적인 사람들은 할 수 없다.)
물류는 줄어들까? 소비의 총량은 일정 수준 이하로는 줄어들지 않을듯. 비대면 물류는 당연히 증가하지 않을까?
가정에 근거해서 저때 실제로 소액이지만 대한항공 주식을 그때 안팔고 사두었다. 이후 아시아나 인수 - 정부의 항공 산업 지원 - 물류 자체의 미감소로 대체로 저 가정에 기반한 사고는 1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그런대로 맞았던 것 같다. 물론 가정은 틀릴 수도 있다. 때문에 훈련이 필요하다. 가정하는 법을 훈련하고, 검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간이 지나서 얼마나 맞았는지 다시 보는 것이다. 이때 과거 통찰력이 있었던 사람들의 의견에 가중치를 두는 편이다. 그리고 그 사람이 그 의견에 맞춰서 얼마나 가치를 지불했는지(시간, 돈, 열정 등) 따져보려고도 한다. 나 개인에게도 그러한데 결국 가정에 입각해서 충분한 행동을 해야 의미가 있다.(안그러면 방구석 현자가 됨.)
첫 번째로 관찰을 해보자고 말했는데 사실 관찰은 결국 내 주변 환경에 갇힐 가능성이 크고,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도 주변 집단에 기반한 편견을 더할 수도 있다. 때문에 의식적으로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타당한' 의견을 찾아보는 게 좋겠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곳에서 익숙하지 않는 자신(과 관점)을 발견하게 된다.
또 운은 정말 중요하다. 내가 생각하지 못하거나 통제못하는 영역에서 발생하는 변화를 '운의 영역'이라 생각한다. 잘 생각해보면 이 운의 영역을 인정할 때 사람은 대단히 겸손, 겸허해질 수 있는데, 큰 성취를 거둔 사람(특히 돈)은 그만큼 불확실한 가정에 ‘베팅'한 것이고, 그에 따른 손실을 감수한 것이다. 결국 변화를 발견했든 예측하려했든 그에 기반해서 유효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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