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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문 Jun 26. 2022

(스포) 더 배트맨

인간적인 모습의 배트맨!  그 시작!


DC 영화는 그동안 수많은 리부트를 해왔다.

그래서 히어로물을 기존에 많이 접하지 않았던 나도 부담 없이 끼어들 수가 있다.

리부트 된 작품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조커"는 비록 호불호는 갈릴지라도 디씨 특유의 어두움 또는 진정한 19금 병맛을 내세워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었고 (원더우먼 1은 아직 못 봄)

그래서 새롭게 나오는 "더 배트맨"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번 더 배트맨은 조커보다도 훨씬 더 어두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찾아왔다.

게다가 기존의 배트맨 이미지와는 다른"로버트 패틴슨"이라는 다소 호불호 갈리는 외모를 가진 배우가 배트맨을 연기했으며 자경단 활동을 한 지 2년 차인 아직 어설프고 실수하는 배트맨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초보 배트맨의 모습은 그동안 척척해내던 히어로들의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배트맨이 날아가는 모습은 추락에 가까웠고 본인 또한 그러한 행동에 겁을 먹고 있었으며 전투력 또한  지극히 인간적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는 배트맨의 모습이 좋았다.

사실 그동안 여러 히어로 영화들을 재미있게 보긴 했으나 어디까지나 사람같이 느껴지지 않아서 철저히 현실과는 동떨어진 감상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설정은 조커에서 조커가 조커가 아니어도 어디선가 있을법한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이라는 점을 떠오르게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렇게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그려가며 더욱 우리를 그들과 가깝게 만드는 게 DC가 새롭게 지향하는 바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이 영화는 리들러라는 인물을 배트맨의 대척점에 세움으로써 기존에 조커가 보여주던 광기와는 다른 새로운 광기를 선보였다.

특히 계속해서 수수께끼를 내고 배트맨에게 편지를 남기는 모습으로 배트맨의 탐정으로써의 면모를 부각한 진행이 인상 깊었다.

그러나 배트맨이 수수께끼를 너무 빨리 맞춰버린다는 점은 아쉽게 다가왔다. 아마 3시간에 육박한 러닝타임을 달리고 있는데 배트맨의 긴 추리까지 추가되면 한도 끝도 없이 길어져 버릴 러닝타임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너무 술술 넘어가 버리는 통에 리들러라는 인물의 매력이 반감되었다.


리들러 또한 현실에 있을법한 어쩌면 연민이 가기도 하는 인물이었다.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쥐한데 손이 뜯기고 추위를 견디며 힘들게 살아왔고 그 분노를 점차 키워 그 칼이 부패한 기득권에게 향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리들러가 자신과 친구들은 그렇게 힘들게 살아왔는데 왜 모든 걸 가진 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부루스 웨인은 고아라 불쌍하다고 하고 자신들에게는 세상이 관심도 없냐는 말을 하는 장면에서는 비록 광기 어린 모습이었으나 그 슬픔이 온전히 전해 지는듯해 먹먹하기도 했다. 그와 동시에 우리 사회에서도 리들러처럼 소외되는 사람들이 없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캣우먼은 매력적이긴 했으나 상대적으로 비중도 적고 사건은 일어나는데 그 안에 사연이 자세히 나오지 않아 온전히 몰입할 수없이 지나가버려 다소 아쉬웠다.

배트맨은 리들러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복수라는 가치를 접고 그보다 더 큰 걸음으로 나아가기를 택했다. 그리고 이런 성장하는 그의 모습은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다. 기존과는 다른 인간적인 히어로로써 오래오래 이야기를 펼쳐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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