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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문 Jun 27. 2022

(스포) 콜레트

시대를 앞서갔던 자유로운 영혼 "콜레트"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 출연만으로도 기대되던 영화 "콜레트"를 봤다.

줄거리를 봤을 때 메리 셸리랑 비슷할 거 같았는데 보고 나니 콜레트는 메리 셸리보다 훨씬 파격적이었다.
바람둥이와 사랑에 빠져서 결혼하고 남편이 다시 바람둥이 망나니끼가 나오는 것까진 비슷한데 메리 셸리가 좌절하고 아파하며 혼자 아픔을 삼킨 반면 콜레트는 조금 아파하다가 본인도 똑같이 외도를 한다.
그런데 그 상대가 여자고 남편과 콜레트가 그 여자를 번갈아가며 찾아가 잠자리를 하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나오기도 하며 그런 상황을 오히려 태연하게 즐기며 부부가 글로 써버리는 예상을 뛰어넘는 막장스런 장면들이 나온다.
이 장면들은 살짝 거부감 들기도 했고, 이런 게 프랑스식 자유로운 사랑인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그 장면 외에도 난 너와 살지만 저 사람도 사랑한다는 듯한 행동을 상대방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들도 계속 나와서 살짝 당황하기도 했다.

남편이 시키는 대로 갇혀서 글만 쓰던 콜레트는 자신을 응원해주는 사람을 만나면서 남편의 뒤에서 그림자 역할하며 묵묵히 살아오던 생활에 의문을 품고 점차 벗어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녀를 응원해주는 사람은 사회의 편견을 깨기 위해 여성임에도 바지를 입고 머리를 짧게 자른 사람이었는데 이 사람은 콜레트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며 그녀의 일생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남편 때문에 자신이 창조한 클로딘에 갇혔던 콜레트가 시대의 한계 안에서도 날개를 펼치던 모습은 영화 상영 내내 큰 울림을 주었다.
이 장면들은 꼭 여성으로서의 시대적 한계가 아닌 다른 한계들에도 적용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살아가다 보면 나를 가로막는 한계는 셀 수 없이 많이 나타나는데 그때 콜레트처럼 그렇게 요리조리 웃음 지으며 부딪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한계를 뛰어넘어 결국 남편이 채운 목줄에서 자유로워지는 그녀의 모습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파격적인 내용에 놀라고 그러한 행동을 이끌어 가는 그녀의 모습에 반할 수밖에 없는 그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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