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은 진시황(영정)의 어린 시절 그가 천하통일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그린 만화를 원작으로 두고 있다. 중국의 역사를 다루는 이야기인데 일본에서 만화가 나오고 실사까지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게다가 애니메이션도 있을 정도로 일본 내에 반응은 뜨거운 편이다. 영정의 역사를 토대로 하고 있으나 이야기는 "신"이라는 노예 출신의 인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가 이 이야기에 빠진 것도 그 때문이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고 가축 취급당하던 인물이 천하대장군이 되겠다며 꿈을 품고 아픔을 딛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큰 위로가 된다.
1은 영정과 갈등을 일으키다가 영정을 돕기로 결심한 신의 이야기였다. 신의 친구 표와 똑 닮은 영정을 보며 크게 상처받은 모습도 보였다.
2는 1보다 더 깊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1이 초반의 인물 설명 관계 설명을 하고 있던데 반해 2는 이제는 진짜 전쟁에 나가게 된 신의 모습을 위주로 보여준다. 이번 영화는 "사감 평원 전투"를 그 무대로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전장에서 신은 동료를 지키며 또 앞으로 돌격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번 편에서도 어느 정도 만화적인 표현을 전투에 그대로 표현해낸 것으로 보인다. 신이 자신을 향해 오는 화살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치운다던가 크게 점프하면서 대열을 흩뜨리는 모습 등이 그러했다. 하지만 이 정도는 만화가 원작이라는 점을 고려해보았을 때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그 외 전투는 꽤 현실적으로 표현된 느낌이었다 1에서 비판받았던 화살 맞고 다시 일어나거나 하는 장면은 이번에는 없었다.
새롭게 등장한 인물 강외와 표공이 눈길을 끌었다. 강외는 아픔을 간직한 인물로 복수를 위해 여성임을 숨기고 전쟁에 참가한 눈이 슬픈 인물이었다. 순간적으로 나오는 괴물 같은 전투력으로 신의 팀을 여러 번 구했으며 신과의 인연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아픔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 후에 펼쳐질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표공은 강렬한 외모와 여유가 느껴지는 카리스마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찾아보니 왕기와 함께 훗날 신의 훌륭한 스승이 될 것이라 하여 뒤의 이야기가 더 기대되도록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전장의 이야기를 담다 보니 직접 전쟁에 나가지 않는 영정의 비중은 대폭 줄었다. 이는 이야기의 주인공을 신으로 확실하게 정함으로써 신이 천하대장군으로 성장해가는 과정 위주로 영화를 진행시키겠다는 선언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킹덤 만화는 어느덧 64권까지 국내에 번역되어있고 일본에는 그 후의 이야기가 나와있다. 또한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았기에 앞으로 영화 또한 방대한 이야기로 시리즈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직은 젊고 힘없는 왕 영정이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신은 어떤 훈련을 거쳐 천하대장군으로 성장해나갈지 또한 신이 만나는 소중한 인연들은 후에 어떻게 다시 신의 곁으로 와서 도움이 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