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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문 Nov 21. 2022

(스포) 소울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아름답다.

인간이 태어나기 전의 영혼들이 머무는 세계가 있다면?

다소 무거운 주제인 탄생, 죽음, 인생(삶)을 귀여운 상상력을 동원하여 표현한 영화 "소울"을 보았다.

뉴욕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평범한 생활을 하던 조는 마음 깊은 곳에 최고의 재즈밴드와 연주를 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바로 직전 사고로 몸과 영혼이 분리되어 저승길로 갈 위기에 처하고 발악하다가 인간들이 태어나기 전의 영혼들이 머무는 세계로 떨어져 반항하는 영혼 22의 멘토가 되어버린다.

22는 영혼들이 머물던 세계에서 훌륭한 멘토들을 만났음에도 불꽃을 찾지 못해 지구로 가길 포기한 영혼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그토록 가기 싫어하는 지구를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인생을 산 것처럼 보이는 조가 그토록 다시 가고 싶어 하는 이유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이 영화는 인간의 삶을 살아보지 않아 모든 것이 신기한 영혼 22의 눈을 통해 우리가 일상 속에서 너무도 당연해서 무심코 지나쳐왔던 매 순간순간들을 다시 바라보게끔 한다.

걸을 수 있는 다리가 있다는 것,  누워서 하늘을 바라볼 눈이 있다는 것, 바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것이 감사한 일인데도 우리는 살아있다는 것의 위대함을 종종 잊곤 한다.

그리고  점점 더 높은 것들만을 바라보며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의 삶이 가치가 없다고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생각을 하던 사람들에게 결코 인생은 위대한 삶만이 가치 있는 게 아닌 그저 살아간다는 것, 소소하게 지나가던 매 순간이 다 가치 있는 삶이고 행복하고 감사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다시 상기시켜준다.  그리고 그 메시지가 참 따뜻하다.

거창한 목표가 없어도 유명한 삶을 살지 못해도 살아있는 그 자체로 삶은 매 순간 아름다운 것이다.

당연하지만 계속 잊게 되는 메시지를 상기시켜주는 고마운 영화 "소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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