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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동규 Oct 10. 2024

악성 민원과 청렴

청렴도 높이기

몇 년 전만 해도 공무원이 최고의 인기 직업이었습니다. 불과 몇 년 만에 공무원 인기가 하락했습니다. 지금 유튜브를 보면 공무원 그만둔 이유에 대한 동영상이 엄청 많습니다. 조회수도 높습니다. 그 좋다는 공무원을 그만두었다니 신기해서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수험생이나 현직 공무원도 많이 봐서 조회수가 높을 것입니다.      


그만두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반복적으로 상위를 차지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그중 넘버원이 악성민원입니다. 지방의원들 갑질도 상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악성 민원. 민원인의 갑질. 이 주제에 대한 영화가 [다음 소희]입니다. 사람들은 잔인합니다. 자신이 불편하거나 공격할 필요가 있을 때, 특히 공격해도 상대의 방어력이 자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오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사람들은 한 단계 한단계 잔인해집니다. 


갑을 관계를 기본으로 깔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공무원에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말이 '내 세금으로 먹고 사는 철밥통'입니다. 부정적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게다가 공무원에게 함부로 했다고 줘맞는다든지 할 일도 없습니다. 공무원이 내게 물리적 폭력을 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진상들의 막말과 몰상식이 제일 인기 있던 직업의 인기를 급격하게 떨어트리고 있습니다. 중도 퇴직한 남들의 아픔에 대해 “공무원도 못할 바에는 아무 것도 할 것 없다” 이런 식의 반응이 많습니다. 남의 아픔을 경시하는 냉정한 태도입니다.      


물론 공무원 중에는 대충 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민원인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내 경험으로 볼 때 직업군으로 볼 때 착하고 성실한 사람 비율이 공무원직군이 높습니다.      


못된 공무원은 진상 민원인에게 당하지 않습니다. 같이 못되게 굴거나, 대개의 경우에는 진상이 나타나면 이미 무단이탈하고 자리에 없습니다. 애궂은 공무원들만 진상에게 당합니다. 어디에나 진상은 있습니다. 


마을공동체가 대안이 되려나요? 주민자치회 같은 활동이 사람들의 사회성을 키워줄까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지요. 그런 점에서 유의미합니다. 그런데 주민자치회 안에도 진상이 많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리는 것을 보면 공동체 활동이 진상의 인성을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진상 민원인은 공무원이 공적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주치게 되는 숙명적 존재입니다. 이런 점에서 공적업무를 감당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공적 업무를 감당하는 직업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정치와 행정. 두 영역 다 욕을 많이 먹습니다. 공무원도 욕 먹고, 정치인은 그 백배는 더 먹고... 둘 다 공적업무를 하기 때문입니다.      


공적 무게감에 걸맞게 조직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관의 청렴도를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점검작업도 결국은 공무원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도록 만드는 작업입니다. 공무원 조직의 업그레이드, 그것이 청렴의 주요한 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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