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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산다는건

진료 예약 의미 없네요

의사 앞에 환자는 약자

by 최동규


2024년 10월 24일. 병원입니다. 10시 18분 의사진료 예약입니다. 1시간이 지났는데 대기자 명단에 안뜨고 있습니다. 환자가 엄청 밀려있습니다.


예약은 쌍방 간의 시간 약속인데, 이래서는 예약의 의미가 없군요. 환자에게도 일정이 있는데, 엉망입니다. 언제 면담할 지 모르겠습니다.


의사 만난 후 집으로 돌아가서 점심 먹고 행정사 사무실로 나갈 생각이었습니다. 가방도 안 가져왔는데 난감합니다. 밥 먹으러 집으로 가면 사무실 출근이 늦어질 것입니다. 사무실로 누군가 방문할 계획은 없습니다. 방문자가 많고 일이 활발하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그래도 사무실을 오래 비워두지 않는게 좋습니다.


속마음 같아서는 의사 만나면 쓴소리라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의사에게 환자는 영원한 약자입니다. 진료비를 다 지불했지만 의사선생님 앞에서는 고양이 앞의 쥐가 됩니다. 혹시라도 밉보일까봐 연신 머리를 수그립니다.


계획성 없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마도 의사가 그런 타입 아닐까 의심이 듭니다. 오늘 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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