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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산다는건

따뜻한 말 한마디

인생을 가르는 열쇠

by 최동규

며칠 전에 삼청교육대 법 개정 토론회에서 서영교 국회의원을 만났습니다.

너무 반갑게 악수를 나누면서, "나는 벌써 4선인데, 선배님 너무 죄송해요." 이러는겁니다.


많은 국회의원들과도 그렇지만, 서영교 의원과도 젊은 시절 함께 보낸 시간이 많습니다.

당직자 생활을 같이 했죠.

열린우리당 창당 시절에는 함께 대변인실에 근무하면서 많은 논평을 냈습니다.


서의원은 씩씩합니다.

현재도 의정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죠.


오랫만에 만나 반갑다 이 정도는 얘기할 수 있는데, 죄송하다니...

그 말을 들은 내 기분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서로의 입장이 바뀌었다면, 나는 저렇게 얘기할 수 있었을까?


언제나 적극성을 갖고, 상대방에게 분위기를 맞추기도 하고, 이런 순간순간이 모여서 4선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겠죠?


같은 사무실에서 비슷한 일을 하면서 살았지만, 이런 차이가 인생을 크게 다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내 인생은 누가 뭐래도 나의 선택입니다.

선출직으로 자리 잡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습니다.

아쉬워하지도 않습니다.


서의원의 따뜻한 말 한마디.

작다면 작다고 할 수 있는, 그러나 울림은 결코 작지 않은 말 한마디가 인생을 갈라놓는 열쇠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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