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산다는건

영화 소풍

존엄사

by 최동규


오랜 서울생활 하다가 노년에 고향인 남해로 여행 가는 영화라고 소개 받은 [소풍]을 봤습니다.


처갓집 동네 풍경이 많이 나오는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풍경 감상하는 가벼운 영화가 아닙니다.


노년의 존엄사에 대한 얘기입니다.


유산을 물려주자 엄마를 요양원에 집어넣고 외국으로 나가 사는 자식 얘기가 나옵니다.


이 노인에게 요양원은 사람 들어올 곳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노인이 요양원 보다 집에서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개인적 바램과 달리, 무수히 많은 분들이 요양원에서 살고 있는 현실입니다.


다른 노인은 허리가 점차 아파오고, 기저귀를 못 갈아서 대소변을 누운 상태에서 실수를 합니다.


다음 단계는 요양원 가는 것이겠죠.


대소변도 스스로 처리하지 못하는 삶은 너무 좌절스러울 것입니다.


주인공 노인은 파킨슨 병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모든 노인들에게는 유산 물려주기를 고대하는 자식이 달려 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 나이는 대략 80대 초반일 것 같습니다.


우리랑 멀지 않습니다.


10여년, 20년은 금방입니다.


지금도 점차 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지만,


영화 속의 인물들 처럼 본격적으로 질환이 다가오면 삶이 정말 힘겨워질 것 같습니다.


남해 풍경 보려고 시청을 시작한 영화가 마무리 단계에 가서는 노년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돌덩이를 안겨주고 끝났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예술품의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