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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night 왕송희 Feb 11. 2019

네덜란드의 복합공간 드할렌

De Hallen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방문할 때 다양한 브랜드가 모여 있으면 많은 정보를 한번 에 볼 수 있어서 이득을

본 하루 같은 생각이 든다. 특히 해외라면 시간과 비용을 절약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감성보다는 이성적인 출장이다. 


대부분 벤치마킹을 위한 출장을 갈 때는 미리 계획을 세워서 가봐야 할 곳을 선정하고 동선과 대략의

정보를 가지고 가기 때문에 일정이 꽉 채워져 있을 때가 대부분 이다.

커피숍을 계획 하고 있다면 커피숍 투어가 될 텐데, 사무실로 돌아와서 디자인을 시작 하면 기능적이거나 

전체 구성을 참조 하게 되는 경우는 있지만 감성적인 디자인은 생각지 못한 다른 곳에서 영감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호에 소개할 공간은 네델란드의 핫플레이스 '드할렌' 이다.  다양한 스타일의 복합공간으로 카페, 레스토랑과 판매 매장, 도서관, 영화관, 라이브러리 부티크 호텔 등이 있어서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사업을

하고 있는 곳에서는 꼭 가볼만한 매력이 넘치는 곳 이다.       

드할렌의 구성


드할렌의 구성

De Hallen 


De Hallen 은 도심에 인접 해있는 활발하고 다문화적인 올드 웨스트 암스테르담 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고. 트램 창고(1902-1928 년 사이에 지어진 국립 기념물) 내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암스테르담에서 첫 번째 전차가 정비 된 곳이며 보관을 하는 곳 이었다. 2015년에 리노베이션 되어

새로운 명소로 관광객과 내국인에게 사랑받는 장소이다. 드 할렌을 찾아 갈 때 입구를 못 찾아서 헤맸는데

재래시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활기 넘치는 좌판과 현지의 평범한 시장 안에 있던

출입문을 찾고, 문으로 들어서는 순간 완벽히 리노베이션된 전차기지 였던 드할렌이 있다.     


드할렌은 복도를 중심으로 해서 10개의 연결된 홀이 있는 독특한 구조의 복합 건물이다. 

혈관과 같은 역할을 하는 복도를 지나면서 개성 있는 공간을 하나씩 들어가 보는 재미가 있는데 푸드홀, 호텔, 스튜디오, 국립도서관, 극장, 마켓, 데님연구소 등으로 분류 되어 있고 각 공간은 건물의 역사성을 간직 하면서도 기능에 맞게 디자인 되어 있다. 구성된 컨텐츠가 개성을 가지고 잘 어우러지는 느낌 이다.     

드할렌에는 세곳의 식당이 있는데, 푸드코드인 푸드할렌 과 카나리클럽 그리고 호텔 레스토랑 Urban bistro Remise 47이다.     

드할렌의 복도

Food Hallen


먼저 들러본 Food hallen은 푸드코트 인데, 아시안부터 네델란드 음식 까지 다양하게 구성이 되어 있다.

큰 복도에서 푸드코트 쪽으로 들어가면 계단식의 자리가 있는데 평소에는 가벼운 음식을 먹을 수 있고

행사가 있을 때는 관객들의 관람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드할렌이라는 공간이 네델란드의 상징과도 같은 트램의 정비 보관 장소 였고 역사적인 곳 이었던 만큼,

그 기능과 장소의 성격을 잃지 않고 재생을 하기 위해 푸트코트의 설계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문화와

사람이 연결되는 기능을 세심하게 배려했다.

계단식 좌석이나 중간에 배치된 펍 스타일의 단체 좌석 커뮤널 테이블등이 사람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트램의 역사성을 간직하기 위해서 바닥의 레일을 없애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거나 좌석배열도 트램을 연상하게 한 점도 돋보였다.  

국내의 푸드코트 보다 테이블 폭이나 동선이 좁은 편 인 것도 인상적이다. 사람끼리 부딪히는 일에 대해 관대한 문화 이다. 천정고가 높아서 인지 꽤 많은 좌석이 높은 의자 인데, 이렇게 디자인 하니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활발하고 북적거리는 느낌이 든다.

공간에 사람 서있으면 산만한 느낌이 드는데, 상업공간에서는 동적인 분위기를 연출 하는데는 도움이 된다. 

캐주얼한 음식을 주로 판매 하는 푸드코트가 낮은 의자로만 배치되어 있으면 공간의 느낌이 지루하고 정적인

느낌이 들 수 있다.국내에 적용 할 때도 고객이 선호하지는 않지만 분위기 연출을 위해 높은 좌석을 일부

배치하는 것은 실행해 볼만 하다. 


또 기존의 건물을 손상 시키지 않기 위해서 주방 배기를 노출하고 천정은 만들지 않았는데 이런 노력들로

매장의 입면 디자인에 자연스럽게 높낮이가 생기게 되면서 율동감이 느껴지게 한다.     

푸드할렌
푸드할렌의 계단식 좌석


Canarieclub

카나리클럽은 최근에 유명했던 west meat을 없애고 다시 만든 곳이라 가보지 못했고 사진으로만 봤는데, 기존의 수영장 시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한 펍 이다. 낮에는 최근 유럽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로 이용을 하고, 저녁에는 펍 으로 변신을 한다고 한다.

캐주얼하게 공간을 다양한 기능으로 쓴다는 점이 요즘 트렌드에 맞고 흥미롭다. 개인적으로는 아름다웠던

웨스트밋(West meat)이 없어진 게 무척 아쉽지만 새로운 컨텐츠를 넣으면서 풍성한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것도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 된다.    


Remise 47

마지막으로 Hotel De Hallen 내에 위치한 Remise 47은 높은 창을 통해 야외 테라스를 바라 볼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작은 면적 이지만 갖춰야 할 것을 모두 갖춘 알찬 식당이다. 

호텔에서 이 레스토랑이 라운지 역할과 호텔의 식사 공간 바(Bar) 의 역할을 모두 훌륭히 감당 하고 있다.

천정의 팬던트가 분위기를 따뜻하게 잡아주고 벽에 세워둔 메뉴보드나 서가는 호텔 라운지 이지만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움을 느끼게 한다. 드할렌을 돌아보고 이곳에 방문 하면 시끌벅적한 시장에서 타임 슬립 해

조용하고 우아한 어느 집의 거실로 이동한 듯하다.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는 공간이 미리 계획되어

호텔의 얼굴 역할을 하면서 기능까지 완벽히 수행되고 있는 것을 보니 사용자를 분석하고 적용하는 노력들이 나중까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기본을 다시 되새기게 된다. 

   

호텔 로비


Remise47


외식공간은 아니지만 인상적이었던 곳을 소개 하자면 Film hallen 과 국립도서관(OBA Library) 이다. 필름 할렌은 영화관으로 입구가 카페 같고 우리나라의 영화관처럼 화려한 디자인은 아니지만 점잖고 지적으로 보이는 점이 좋았다. 딱 필요한 것만 있는 느낌이 오히려 공간을 밀도 있게 한다. 군더더기 없는 라이브러리도 공간의 성격을 풍성하게 만드는데 일조 하고 있다.     

그리고 이모든 공간들이 매주 매월 진행 되는 각종 행사와 이벤트에 이용되며 생명처럼 정성껏 드할렌을 키워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합 문화 공간이 한국에도 많이 생기고 있는데 깊은 논의 없이 물리적인 공간을 비슷하게 만들어만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드할렌

https://dehallen-amsterdam.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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