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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night 왕송희 Feb 19. 2019

긴자 소니 파크의 F&B

긴자 소니 파크

2017년 긴자의 상징적인 건물인 소니가 5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사라졌다.


누구나 소니 제품 하나쯤 소유했던 전성기를 지나 쇠락하고 있는 기업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 인가 싶었는데, 빌딩이 있던 자리에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 노는 공간‘

긴자 소니 파크가 생겼다.

소니의 철학을 보여 주기라도 하듯 놀기 위한 공간 그리고 어느 것 하나 평범하지 않은

기존의 관념을 뒤집는 구성은 가볍고 즐겁다.


긴자의 소니빌딩 자리는 일본에서도 높은 땅값으로 유명한 곳인데, 지상층을 없애고 비워서

공공을 위한 공원을 만들었다. 소니의 철학을 보여 주기라도 하듯 놀기 위한 공간

그리고, 어느 것 하나 평범하지 않은 기존의 관념을 뒤집는 구성은 가볍고 즐겁다.    

외관의 모습

긴자의 소니빌딩 자리는 일본에서도 높은 땅값으로 유명한 곳인데, 지상층을 없애고 비워서

공공을 위한 공원을 만들었다.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가을까지 긴자 거리에 빌딩을

짓지 않고 공원을 개방해서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감동과 놀라움, 그리고 소니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장난 넘치는 장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 후에는 지하층은 그대로 유지를 하고 상층부만 공사를 해서 2022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긴자 소니 파크에는 6개의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는데 지상층 공원에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식물을 볼 수도, 구입할 수도 있는 '아요 긴자 도쿄(アヲ GINZA TOKYO)'와 '도쿄 FM'이라는

이동식 라디오 부스가 있다.

지하 1층에는 편의점을 콘셉트로 문구류, 의류, 잡화 등을 판매하는 '더 콘배니(THE CONVENI)', 홍콩 밀크티와 에그타르트를 판매하는 미슐랭 스타 브랜드 '미모사 긴자(MIMOSA GINZA)'가 입점해 있다.     

지하 3층에는 앙버터 토스트와 앙페스토로 유명한 '토라야 카페 앙스탠드' 가 입점해 있다.

지하 4층에는 크래프트 비어 전문점 '스프링밸리 브루어리(SPRING VALLEY BREWERY)'의

'비어 투 고(BEER TO GO)'가 입점해 있다.

긴자소니파크의 사인

외식공간은 총 세 곳인데, 거리의 포장마차를 콘셉트로 한 미모사 긴자, 토라야 카페 앙스탠드, 크래프트 비어 전문점이자 기린의 자회사인 스프링 밸리 브루어리의 비어 투 고이다.     

나머지 공간에는 흥미로운 콘셉트의 전시와 이벤트가 끊임없이 열리고 있다.

최근에 방문했을 때는 지하 2층에서는 가구 전시가 열리고 있었고, 지하 3층에서는 소니의

빔프로젝트 형식의 터치 게임을 사용할 수 있게 해 놓았다. 곳곳에서 소니 파크를 찾은 방문객들이 재밌게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공간에서 식음 브랜드는 성격을 규정하는 역할을 한다.

일본의 트렁크 호텔을 컨설팅하고 로그 로드를 만든 라이프스타일 프로듀서인 마사토 세키구치는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만들기 위해 기획 시 공간을 구성하는

콘텐츠를 어떻게 선정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 장소는 유일함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합니다. 더불어 생활의 기본은 먹을거리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주로 먹는 것으로부터 생각을 하고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모이게 하는 힘이라고 믿습니다.”
(2018년 올리브 콘 강의 중)    


소니 파크에는 소니의 두 가지 철학 변화와 재미에 부합하는 콘셉트의 매장들을 배치했는데,

식음매장으로 한정해서 보자면 홍콩의 스위트 브랜드인 미모사는 미슐랭에서 별을 받은 매장임에도 포장마차 콘셉트로 가볍고 대표적 메뉴만 판매하는 곳으로 오픈했다.

미모사의 외관


토라야도 일본의 유명한 전통적인 화과자 브랜드이지만 이곳에서는 스탠드 형식으로

최소화하여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매장에서는 차와 차 음식 등을 세트로 해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소니 파크에서는 서비스 방식이 파격적일 정도로

캐주얼하다. 5개 정도의 음료와 대표적인 앙버터 토스트와 앙페스토등 5가지 내외의 제품만을

판매하고 있다. 고객은 음료와 토스트를 주문 한 뒤 공용 공간 어디에서든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생산을 겸하고 있는 곳이지만 판매대의 전면은 2M 정도로 간소하다.     

토라야 전면
토라야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비어 투고 매장은 간단한 식사와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음식을 만드는 주방은 오픈되어 있고, 바로 주방 앞쪽에서 고객은 주문을 하고 계산을 할 수 있다.

고객을 만나는 곳을 한 곳으로 모아서 효율성을 높이고 식사를 하는 곳은 최대한 비워서

다른 행사를 열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라이브 공연을 정기적으로 연다든지 영화를 상영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맥주를 판매하는 방식도 테이크아웃 커피처럼 종이컵에 담아줘서

어디든 들고 다니며 마실 수 있게 한 점도 위트 넘치는 아이디어이다.     

비어투고

세 곳의 식음 매장의 특징은 판매하는 음식의 종류를 간소화해서 매장의 규모를 최소화한 것과 공용홀은 경계를 두지 않고 고객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해서 활용도를 높인 점이다.    


긴자 소니 파크에서 볼 수 있듯이 라이프 스타일을 콘셉트로 하는 복합 문화 공간에서 식음 공간들은

그곳의 성격을 규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콘셉트에 맞는 디자인과 메뉴 서비스 방식이

선택되어지고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하기 위해 브랜딩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비어투고 홈페이지

토라야와 미모사 비어 투고의 변신은 공간에 맞추기 위한 잘 짜인 설계인 것이다.

소니가 보여주려 했던 에너지 가득한 장난기 넘치는 공간 구현을 위해 브랜드들의 낯선 변화들을 담아낸 소니 파크는 긴자의 새로운 모습으로 흥미로운 공간이었다.

2022년에 완성될 소니의 2단계 변신이 벌써 궁금해진다.     


수많은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한 좋은 기획들이 서울에서도 시도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한국으로 벤치마킹하러 올 정도이니, 앞으로 만들어질 서울의 명소들도 기대가 된다.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완성도 높은 장소들이 만들어지길 바라 본다.     


참조:Sony Enterprise Co.,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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