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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night 왕송희 May 16. 2018

뉴욕의 푸드홀 Le District

le District   그로서란트의 진화

이번에 소개할 르디스트릭트(Le District)는 노스 코브 항구 근처에 위치한  최근 뉴욕에서 

가장 핫한 공간이다.     

야자수가 시원시원한 브룩필드 플레이스의 로비 공간에서 르디스트릭트를 바라보면 커피숍과 치즈 바가 보이는데 단순하지만 매력적인 파사드와 완성도 높은 각 코너들이 나도 모르게 끌리듯 걸어가게 만드는 곳이었다.

(사진 1)

   

르디스트릭트 홈페이지 사진 입니다.


프랑스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는 그로서리와 프랑스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이곳은 가장 최근에 오픈했기 때문에 진화된 그로서란트의 좋은 예라고 생각된다.    

그로서란트라는 말은 식사와 장보기가 동시에 가능한 신개념 다이닝 트렌드로 미국에서는 식료품점을 뜻하는 그로서리(grocery)와 레스토랑(restaurant)을 합친 합성어이다.     

푸드홀과는 다른 콘셉트인데, 단순히 식사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요리를 위한 거의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는마켓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공간을 찾는 고객들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전체 안내도를 보니(사진 2) 카페 구역과 다이닝 구역, 마켓 구역, 가든 구역으로 나누어서 각각의 공간 콘셉트에 맞는 외식공간을 구성했다. 

프랑스 요리를 콘셉트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각 구역에서는 그에 알맞은 식료품도 구입을 할 수 있다.     

우리가 매장 방문을 점심과 저녁 두 번을 방문했는데, 낮과 밤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점심에는 주로 직장인들이 가벼운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저녁시간이 어떨까 궁금했다. 과연 그로서란트의

저녁을 매출이 어떨까? 분위기는 어떨까?

혹시 한가 하지 않을까 했던

우리의 생각은 기우였다.

몰(Mall) 내부에 있는 식당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낮과는 달리 좀 어둡고 식사하는 구역과 식료품의

진열대만 조명이 되어 좀 더 식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마켓을 둘러보고 중앙에 있는 스테이크 섹션에서

식사를 했다. 물론 여기에서 판매하고

있는 고기이다.

간단한 치즈와 와인을 마셨는데, 모두 와인 섹션

치즈 섹션에서 준비를 해온다. 



고객들은 직접 고른 신선하고 좋은 품질의 재료로 조리된 요리를 즐기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한 것에 대해 만족을 느낀다. 그리고 오픈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식자재를 선택하는 행위와 와인 치즈 혹은 디저트를 준비하기 위해 각 섹션으로 이동해야 하는 직원들의 움직임은 

그 자체가 재미의 요소가 된다. (사진 3)    

르디스트릭트 홈페이지에서 가져 왔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은 내놓을게 못되네요;;

오픈된 주방은 스테이크를 굽는 소리와 요리를 하는 소리, 오더를 하고 지시를 하는 소리는 그대로 홀로 흘러나와 레스토랑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을 한다. 고객들에게 음식뿐 아니라

즐거운 경험을 서비스하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콘셉트가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초창기엔 스웨덴 스톡홀름의 어번 델리, 영국 런던의 

데일스포드 오가닉, 미국 뉴욕의 일 부코

엘리멘트리 앤 비 네리아 등이 유명한 그로서란트였고, 최근에는 딘 앤 델루카나 이탤리 같은 브랜드들이 아주 운영을 잘하고 그 기본을 닦아 두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브랜드와 비교를 해보면 딘앤델 루카(Dean&Deluca)와 잇탤리(Eataly) 두 브랜드가 

그로서란트의 기능을 강조하고 섹션별로 아주 캐주얼하게 오픈형 레스토랑을 운영했다면 

르 디스트릭트는 로어 맨해튼의 새로운 명소답게 좀 더 업스케일 다이닝으로

포지션을 정했다.    


또 식사 공간을 캐주얼에서부터 파인 다이닝까지 다양한 수준으로 구성한 것이

아주 독특하다. 

그로서란트의 레스토랑은 주로 개방형이기 때문에 캐주얼한 스타일로 연출되기가 

쉬운데, 르디스트릭트에서는 두 개의 식당은 부드럽고 온화한 조명과 마켓으로부터 적절히 분리해서, 프라이빗하고 안정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되어있다.     

이런 구성은 초기 설계단계에서 명확한 타깃을 정하고 공간의 콘셉트를

설정해야 가능한 일이다. 


소득 수준이 높은 직장인이 많고 근처에 유명한 관광지가 많은 로어 맨해튼의 위치를 고려한 차별화

전략이라고 보인다.    

국내에서도 최근에 오픈한 대형몰의 마트를 가보면 신선 식품 코너가 색다른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이러한 콘셉트가 많이 시도되었지만 명확히 보이는 곳이 없었는데 

요즘은 한국화 된 그로서란트로서 아주 잘 구현되어지고 있는 것 같다.    

단순히 모양만 따라 하던 시대를 지나 우리의 문화가 녹아든 한국형

그로서란트가 탄생했다.

그야말로 그로서란트의 진화이다.     



 그로서란트 (grocerant)

1. 식사와 장보기가 동시에 가능한 신개념 다이닝 트렌드로 미국에서는 식료품점을 뜻하는 그로서리(grocery)와 레스토랑(restaurant)을 합친 ‘그로서란트(grocerant)’라 불린다.     

루디 스트릭트   

www.ledistrict.com

      잇탤리         

www.eataly.com

   딘 앤 델루카    

 www.deandeluca.com


(월간식당 2017년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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