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편집장 제이 Oct 23. 2019

회계는 재정상태를 측정하는 돈 버는 기술

스타 강사, 사경인 회계사의 10문 10답


회계는 재정 상태를 측정하는 돈 버는 기술 

스타 강사사경인 회계사의 10문 10     


재테크 고수나 자산 관리에 관한 전문가는 으레 금융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회계를 먼저 알아야 한다’며 어느 순간 회계사가 등장한다. 그 많던 전문가를 한순간에 밀어내곤 금융업계와 증권업계에서 4천 시간 이상 강의해온 그는 증권업계 인기 3대 강사로 꼽히고 있다.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라는 베스트셀러까지 집필한 스타강사의 실제 본업이 회계사라는 것이 조금은 생소하고 어색한 구석도 있다. 남다른 철학마저 있을 것 같은 범상치 않은 이력의 소유자를 만나다. 


01. 책도 쓰고 강의하는 회계사라는 게 낯설다어떤 계기로 강의와 책을 쓰게 됐나.

삼일회계 법인 재직 중 기업의 요청으로 강의를 했고, 조직 안에서 공동 저자로 책을 집필한 게 그 시작이다. 몇몇 동료는 회계사가 강의하고 글도 써야 하는 부담감에 조직을 떠난 이도 몇 있다. 한데 난 글 쓰는 걸 좋아했고, 회계사 자격시험 준비 중에 여러 강의를 듣곤 ‘나라면 저렇게 설명을 안 할 텐데’ 하는 생각 정도는 잠시 했더랬다. 말을 잘 하는 것 보단, 앞에 나가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정도다.    

  

02. 2004년 회계사 합격 후삼일회계 법인을 거쳐 지금까지 꼬박 15년의 시간이다

삼일회계 법인을 2012년 퇴사했으니 8년 정도 근무한 셈이다. 아니다, 중간에 군복무 2년 했으니 재직 기간은 더 짧은 것 같다. 대학원과 회계사 시험 준비, 그리고 합격과 연수 때문에 군대를 마지노선인 서른 살에 다녀왔다. 대학 때 갑자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고 집안의 가장이 되어야 했다. 생활비만 벌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어머니, 동생 모두를 책임져야 했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에 매달렸다.      


03. 막상 회계사가 되고 나니여러 부침과 생각의 변화도 있었을 것 같다.  

큰 괴리감은 갑의 위치가 달라졌다고 해야 할까. 공부하는 입장에선 기업을 감사하는 것을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일해 보니 기업의 치다꺼리 일도 적잖이 있다. 그러곤 얼마의 시간이 흘러 회계사 자격으로 강의를 하는데, 본업 보다 더한 보람을 느끼게 됐다. 회계 일에선 감사 등 대충할수록 기업이 되레 고맙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있다면, 강의는 열정으로 있는 그대로 알려주면 그대로를 흡수하는 청중을 보곤, 이 일의 또 다른 영역을 발견하게 됐다.      


04. 보다 자유롭게 강의하는 회계사 활동을 위해 2012년 독립한 것인가

후배 회계사와 회계사무소 동업을 했다. 처음엔 고객 확보가 안 되니 강의를 해서 직원들 월급을 줘야 하는 상황이 한동안 이어졌다. 나중엔 강의가 많아지고, 내 고객응대를 후배 회계사가 대신 하는 일이 많다보니, 민폐라는 생각에 정리해야 했다. 그러곤 회계사 본업이라 할 수 있는 감사와 기장 업무 대신, 회계를 세상에 알리는 대외적인 일로 전환한 것이다.     


05. 세무서 앞에서 흔히 봤던 회계법인 세무사들과는 어찌됐건 다른 행보를 한다고정된 틀을 싫어하는 성향은 아닌지.  

기장 업무든 기업 감사든 더 잘하는 회계사는 많다. 그들보다 잘나서 강의하는 게 아니다. 모난 성격이나 성향도 아니다. 재무제표 등 회계를 음식에 비유하자면 난 그 음식을 맛있게 잘 먹는 법을 알려주는 길라잡이 역할이다. 영역이 달라졌을 뿐이지, 회계사 그 뿌리나 정체성은 같은 거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난 회계사 타이틀로 강단에 오르고 책을 쓴다.      


06. 여러 강의와 인터뷰를 통해 부자 되기 위해서는 회계를 알아야 한다’ 했다

회계를 GPS, 내비게이션에 비유하기도 한다. 운전할 때 내비 없어도 가능은 하다. 다만 목적지를 향해 맞게 가는지, 얼마나 다가갔는지, 그리고 지금 내 위치가 정확히 어딘지 모를 뿐이다. 부자 되기 위해서는 자산과 자본을 구분해야 하며, 수입과 부채, 지출 등을 꼼꼼히 측정 관리해야 한다. 회계는 내 재정 상태의 현 위치를 확인하는 돈 버는 기술의 기본원리다.     


07. 자산하고 자본보다 쉽게 이해하곤 현명하게 관리해야 할 것 같다.

자산은 자본 플러스(+) 부채, 자본은 자산 빼기(-) 부채를 의미하지만 상황에 따라 이 개념이 모호해질 순 있다. 예를 들어 5년 안에 1억의 자본금을 모으겠단 사람이 매달 얼마씩 적금을 붓는다고 가정해보자. 예기치 못하게 생활비로 월급을 다 쓰고 나면, 어쩔 수 없이 20% 이자율인 현금서비스를 받아 적금을 붓는다. 적금은 그래봤자 고작 2%의 이율인데 말이다. 결국엔 자산과 자본, 부채가 애매한 결과를 맞곤, 부자의 길에서 멀어진다. 자신의 자산과 자본, 부채를 수시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나도 매일 가계부는 쓰지 못한다. 다만 한 달에 한번 수입과 카드 내역 등의 지출을 살펴보는 일은 잊지 않는다. 전달보다 덜 쓰면 자본이 늘어난 것이고, 더 쓰면 다음 달 개선의 여지를 발견하는 계기다. 한 달에 한번, 이는 누구도 가능한 일이다. 자신만의 재무제표 과정이며, 부자가 되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08. 부자가 되는 기술세상을 달리 보게 하는 회계그런데 어떻게 공부할지 난감하다

요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이 노출 된다. 유튜브의 주알못(주식을 알지 못하는~) 채널만 봐도 금융이나 주식을 모르는 사람이 하나씩 배워가는 과정을 쉽고 유쾌하게 풀어가고 있다. 그래서 나 또한 팟빵에 <돈 버는 기술>이란 주제로 온라인 강의를 처음 하게 됐다. 물론 이렇게 쉽게 접하는 콘텐츠도 관심이 생겨야 본다. 아니면 당장 발등에 불이라도 떨어지거나, 돈 때문에 큰 곤란을 겪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자신의 수입에 맞춰 미래를 내다보지 않고 지금만 사는 게 안타깝다.      


09. 자신만의 회사 데이토리는 데이터(Data)와 스토리(Story)의 합성어다속뜻은 뭔가.

재무제표의 수많은 숫자, 그 데이터 안에는 엄청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숫자를 재가공하고픈 생각에서 만든 회사명이다. 투자자나 일반인이 쉽게 접근 못하는 숫자를 쉽게 보는 시스템으로 만들 계획이다. 머리로 구현한 것들을 눈으로 바로 보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10. 강의도 하고 책도 쓰고그리고 새로운 프로젝트까지 너무 일이 많다

성대 결절도 오고 소모적이란 생각에 지친 것도 있다. 둘째도 갓 태어나고 다섯 살 된 첫 아이에겐 부족한 아빠다. 그래서 제주도 정착을 계획한다. 강의나 일을 놓는 게 아니다. 다만 거리감을 두고 보다 균형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쥐고 있는 것에 집착하기 보단, 미련 없이 놨을 때 새로운 걸 잡을 수 있다. 1인 미디어가 성행하는 콘텐츠의 시대, 미래의 동력은 온라인에 있다. 이를 통해 시스템 수익만 발생한다면 돈에 연연하지 않고, 하고픈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수 있다. 이를테면 ‘아빠가 아이에게 가르치는 친절한 경제’를 꼽을 수 있다. 


사경인 회계사 




작가의 이전글 그림 읽어주는 남자, 인생을 읽어내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