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을 이해하면 투자의 기회는 더 넓고 강해진다’
[현장을 찾다 01]
서울메트로 여의도역 4번 출구로 막 빠져나오니, 처음 온 것도 아닌데도 낯섦이 풍겨온다. 증권거래소 곁으로 높이 쌓아올린 건물에선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이 밀물과 썰물마냥 쉼 없이 오가는 것이~ 세상 바쁜 사람은 다 이 곳에 모여 있는 것도 같다. 저마다의 차림새는 분명 같은 복장이 아닌데도 분주히 움직이는 발걸음을 보자니, 유니폼을 입곤 열과 행에 맞춰 한곳으로 행진하는 착각마저 든다. 그 옛날 한강에 발달한 범람원으로 영등포 인근에 딸린 샛강 정도로 쓸모없는 허허벌판이던 섬. 더 정확이 말하면 모래섬에 불과하던 곳이, 대한민국 모든 돈이 오가는 금융 1번지가 됐다는 사실이 새삼 어리둥절해진다.
지난 10월 중순, 금요일 오후. 이곳 여의도의 한 교육기관에서 글로벌 투자 전문가로 널리 정평 난 웰스폴리오 이준수 대표의 남다른 노하우가 펼쳐진다 해서 찾아가봤다. <ETF를 활용한 투자전략 사례분석>이란 주제를 갖곤, 현대차증권 임직원 대상의 강의는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무려 5시간~ 말 그대로 열과 성을 다하는 강의로 예상돼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첫 인사부터 이준수 대표 특유의 에너자이틱 음성을 확인하는 순간, 어느 것 하나 놓쳐선 안 될 것 같은 묘한 분위기가 강의실 전체를 감싸는 것 같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주가지표의 변동과 동일한 투자 성과의 실현을 목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운용기법을 인덱스펀드(Index Fund)라 하는데, 어찌됐건 이날 강의의 주요 골자는 ‘정량적 판단에 의한 글로벌 ETF 투자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강의 첫 시간엔 글로벌 금융시장 메커니즘에 관한 기초 지식부터 확실히 다져가는 모양새다. 특히 환율을 정확히 이해하면 투자의 기회가 더 넓어지고 강해진다는 사실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국내 시장에 관해선 다들 전문가이긴 하지만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넓히다보면 쉽게 알 것 같은 것에서부터 혼란스러운 경우가 왕왕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 환율 기초 지식과 환 이익과 환 손실, 달러화와 원화를 바라보는 올바른 관점, 신흥국 주가지수 국가별 구성 현황 등만으로도 적잖은 강의 시간이 훌쩍 지날 정도이다.
그 다음으로는 채권투자 수익 구성요소와 듀레이션(Duration, 투자자금의 평균회수기간), 안전자산채권 vs. 위험자산채권 등의 채권에 관한 전반적인 기초 지식과 정보를 두루 살펴보는 것으로 했다. 수시로 청강생에게 잘 이해했는지 반문해가며 하나씩 꼼꼼하게 짚어가는 식의 이날 강의. 하이라이트는 국내와 해외의 ETF를 설명하는 순간이다. 특히 역외 ETF 추천 내용일 때는 글로벌 투자 전문가 이준수 대표만의 남다른 정보와 노하우를 십분 엿볼 수 있는 귀한 순간이었다.
물질의 운동량이나 가속도를 의미하는 모멘텀(Momentum)은 증권시장에서는 가격과 거래량의 추세를 분석함으로써 개별증권이나 전체시장을 예측하는 것으로 이용된다. 상대 모멘텀과 절대 모멘텀, 그리고 이 둘을 결합한 듀얼 모멘텀 기법. 이를 활용한 채권 ETF 투자의 변화를 마지막으로, 준비한 모든 이야기를 쏟아 낸 이준수 대표는 정성적 방법보다는 정량적 판단에 의한 글로벌 ETF 투자 전략의 예시를 명쾌하게 잘 풀어내는 모습이었다.
50분 강의에 10분 휴식 시간을 갖는 것으로 해서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결코 짧지 않은 강의 시간. 현대차증권 임직원 20여 명은 누구 하나 흐트러지는 모습이 아닐 정도로~ 모든 내용 하나하나가 쉽게 흘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나보다. 업장에서 자신이 담당하는 고객과 밀접하게 맞닿은 것들이기 때문 일게다. 게다가 KDB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에서 상품개발마케팅팀과 일임형랩 종합자산운영 파트장 등으로 15년의 시간을 거친 이준수 대표만의 투자 노하우. 그 어디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진짜’ 정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