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허형 : 기진맥진해파리 type

당신의 월경 유형은?

by 미미최

당신의 월경 유형은?

(1) 혈허형 : 피가 모자란 흰뱀

(2) 양허형 : 기진맥진 해파리

(3) 어혈형 : 탁한 피 오소리

(4) 습담형 : 몸이 무거운 곰돌이

(5) 기울형 : 긴장보스 미어캣




월경 유형 : 양허형


생리통의 정도가 상상을 초월해서 일상생활이 아예 불가능하다
평소 아랫배나 다리가 얼음장처럼 차갑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저질체력이다
외출했다가 급격히 에너지가 떨어져 도중에 집에 간 적이 있다
추위를 남들보다 유난히 심하게 탄다
벌써 이렇게 체력이 떨어지면 5년 후, 10년 후에는 도대체 어떻게 사나 생각한 적이 있다
자다가 땀이 나거나 별로 덥지 않은데도 차갑고 축축한 식은땀이 난다
물 같은 설사를 자주 한다
어지러운 때가 자주 있고 이명이 들린다
운동할 때처럼 갑자기 체력을 크게 소모한 순간에 어지러워서 쓰러진 적이 있다
몸이 물 젖은 솜처럼 무겁고 피로하며 몸이 붓는다
어딘가 시린 느낌 때문에 핫팩을 종종 붙이고 다닌다
오래 앉아있거나 운동하고 나서 하혈하는 경우가 있다


위 문장에서 설명하는 사람이 바로 나!라고 생각하는 당신은 양허형, 기진맥진해파리 타입입니다.


혈허가 혈이 부족하다는 의미이듯 '양허 陽虛'는 '양'이 부족하다는 뜻이긴 한데, 여기에서 부족한 '양 陽'은 그저 몸의 일부 정도가 아니라 '기능을 유지하는 모든 활력'을 의미합니다. 우리 몸이 집이라면 양허는 전기랑 가스가 다 끊어져가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난방도 안되고 따뜻한 물도 안 나오고 요리도 못하게 되는 것처럼 우리 몸도 체온 유지가 잘 되지 않고 순환이 정체되면서 음식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게 됩니다.


양허 陽虛 : 인체의 기능을 유지하는 에너지의 원천이 고갈된 상태, '대사율이 저하된 상태'와 비슷함


양허는 기허가 발전된 상태입니다. '기허 氣虛'는 갖고 있는 에너지보다 많이 써서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 것, 배터리가 방전된 것이라면 양허는 단지 체력만 없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만드는 시스템 자체가 가동하지 않는 것에 가깝습니다. 배터리 수명이 다 되어 아무리 충전해도 채워지지 않습니다. 음식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힘 자체가 부족해진 상황입니다. 먹어도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물 같은 설사가 자주 보입니다.


체형으로는 양허인가 아닌가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에너지가 저장되지 않고 다 빠져나가버리기 때문에 깡마른 경우도 많지만 양허형 가운데는 체중이 이상하리만치 늘어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에요.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여분의 체액이 배출되지도 흡수되지도 않고 어정쩡한 세포 사이, 피부 아래 어딘가에 남아 자꾸 몸이 붓기 때문입니다. 양허형은 살이 쪄도 단단하고 탄력 있는 살집이 아니라 푸석한 물살인 경우가 많습니다.


추위를 심하게 타는 것이 특징입니다. 에너지로 쓸 연료만 부족한 게 아니라 체온을 유지하는 힘도 부족하다는 느낌으로 대책 없이 춥습니다. 몸의 일부가 차다고 호소할 때에도 단순히 차갑다, 시리다 정도가 아니라 핫팩이 없으면 일상생활하기에 방해가 될 정도라거나, 배나 발이 차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거나 등으로 표현할 정도로 냉증이 심합니다.


양허형에게 중요한 키워드는 '감당이 안 되는'입니다. 체력 저하도, 추위도, 반복되는 염증도, 심지어 월경통의 정도도 어딘가 감당하기에 버겁다는 느낌이 든다면 양허를 의심해봅니다. 모든 허증 중에서 가장 탈력감이 심한 허증이 양허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 보약을 먹어도 체력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월경기에는 출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양허형의 월경 전후 컨디션은 대체로 더 큰 폭으로 악화됩니다.




월경통 및 월경전증후군 양상


양허형의 월경전 증후군은 체력 고갈, 소화장애, 부정출혈 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체력이 원래도 약하기 때문에 월경 전에는 더 체력이 고갈됩니다.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여성 호르몬의 지배도 크게 받아 기존에 있었던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을 띱니다. 설사를 했다면 설사가, 몸이 부었었다면 부종이 더 심해집니다. 월경 전부터 복통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양허형은 이유 없이 배가 잘 아픈데 월경 전에도 복통이나 요통을 자주 호소합니다.


양허형은 소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설사도 구토도 잦은 편입니다. 그래서 월경 전이나 월경기 도중에 극심한 소화기 장애가 동반되는 유형들이 많습니다. 월경 시작과 더불어 매번 토하거나 설사한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고, 월경전증후군으로 심한 구역, 구토가 며칠 씩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월경통보다 오히려 이 구토나 설사 때문에 더 탈진하고 삶의 질이 떨어져 못살겠다는 분도 많습니다.


부정출혈도 자주 있습니다. 혈관을 야무지게 단속하는 힘이 약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월경 기간 외에도 자주 자궁의 기능성 출혈이 일어납니다. 배란기에도, 피곤해도, 안 하던 운동을 해도, 쉽게 출혈이 비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랫배가 차갑기 때문에 냉도 많은 경우가 있고 질염, 방광염에 반복적으로 걸리는 경우도 흔합니다. 양허형은 면역력도 바닥나 있기 때문에 몸에 염증이 잘 생깁니다.


월경통이 극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주기마다 진통제를 거의 한계까지 계속 먹어야 할 정도이거나 먹어도 그다지 효과적이라고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곤 하지요. 순환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출혈이 빠져나가고 난 뒤 자궁의 허혈 상태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보통 출혈량이 많아서 자궁의 과도한 긴장이 허혈성 경련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애초에 몸이 뭘 받아들여 반응하는 기전 자체가 약해져 있어서 약도 잘 안 듣습니다.




양허형에게 흔한 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 또는 항진

갑상선 호르몬은 몸속에 에너지를 만드는 공장을 돌리는 연료 역할을 합니다. 음식이 들어오면 각 영양을 대사 해서 몸이 쓸 수 있는 에너지로 바꾸는 일을 하지요.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대사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줄면서 몸이 차가워지고 붓고 변비가 오고 체력이 떨어지면서 체중이 늘고 피부가 푸석푸석해집니다. 양허와 상당히 비슷한 상태가 진행되기 때문에 일련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갑상선 기능을 혈액검사로 먼저 확인하여 배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 설사

설사를 일으키는 경우는 다양하고 유형에 따라 설사가 자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습담형도 장 속에 이미 습이 많아 자주 무른 변을 보기도 하거든요. 다만 양허형의 설사는 거의 물처럼 죽죽 빠져나오는 경우가 흔하고 보고 나면 기운이 쭉 빠져버립니다. 뭔가 안 좋은 것이 있어서 선택적으로 설사를 통해 내보낸다는 느낌이 아니라 장이 운동을 멈추면서 음식이 처리되기 전에 다 나가버린다는 느낌의 설사입니다.


냉증

국소 부위가 차다는 것은 양허형을 진단하는 가장 필수적이고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다른 증상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심하게 추위를 타는 냉증은 양허라면 반드시 있습니다. 양허형의 냉증은 체질적으로 추위를 탄다 정도가 아니라 삶의 질을 해칠 정도로 심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질환은 아니지만 어떤 질환에 있어서 특징적인 지표 증상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손발에 색변화나 저림, 통증까지 동반한 냉증을 중심으로 진단하는 레이노 증후군은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양허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양허형을 위한 생활 관리


양허형은 체력을 올리기 위해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생활 관리가 무효합니다. 보양식을 먹어도 그저 설사로 빠져나올 뿐이고 운동을 하려는 엄두조차 내기 어려울 정도로 남아있는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선 대사과 관련된 내분비의 질환이 있지는 않은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고, 호르몬의 저하 또는 항진과 같은 문제가 있다면 빠르게 대처해야 합니다.


체온이 떨어지면 체력이 더 바닥나기 때문에 가능한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몸의 온도는 주로 '목'을 통해 빠져나가기 때문에 목, 손목, 발목을 잘 여미고 추운 날에는 야외 활동은 최대한 삼가야 합니다. 여름에 에어컨 바람에 노출되는 것은 겨울바람을 쐬는 것보다 더 좋지 않습니다. 차가운 음식도 당연히 좋지 않고 찬 물만 마셔도 설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 온도가 차지 않더라도 찬 성질의 음식은 피하고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가능한 불로 익혀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체액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허형은 설사도 잦고, 식은땀도 많이 흘리고, 부정출혈에 월경과다까지 있어 몸에서 물질적인 것이 쉽게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체액이 부족하면 체력도 떨어지지만 어지럼증이나 이명, 두통 같은 증상도 쉽게 나타나게 됩니다. 수분 섭취로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분 섭취를 잘 챙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양허에는 혈허가 반드시 섞여 있기 마련이라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많이 자면 컨디션이 더 떨어지기도 하니 적당한 숙면과 더불어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합니다. 분명한 것은 생활의 관리로는 나아지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월경 유형 중에 치료적인 접근이 가장 빠르게 이루어져야 할 유형이 양허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