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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pd Aug 16. 2016

인도네시아 피씨방 와르넷[Warnet]의 미래

온라인게임 마케팅 종사자의 고민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의 포장마차같은 길거리 음식을 파는 곳을 와룽이라고(#Warung) 한다.
커피나 음료만 파는 곳도 있는데 이런 곳은 와룽꼬피(#Warungkopi) 줄여서 와르꼽(#Warkop)이라고 부른다.

 휴대전화가 보급되기 전, 공중 전화도 드물 때에는 돈을 받고 전화를 사용하게 해주는 곳이 있었는데, 와르텔(#Wartel) 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것은 요즘에는 사라져서 나도 이야기만 듣고 직접 보지는 못했다.

 인터넷카페 혹은 사이버카페라고도 하는, 우리말로는 피씨방을 이곳에서는 와르넷(#Warnet) 이라고 부른다. 어제부터 시작한 신규게임의(#treeofsavior) CBT때문에 자카르타 와르넷을 몇 군데 돌아봤다. 사진속의 와르넷은 대학가 근처에 있고, 규모도 큰 편에 속하지만 내부 관리는 형편없어서 나는 이곳에서는 절대로 게임을 못할 것 같다. 찾는 사람이 줄어들고, 영세하고 수익이 낮다보니 더이상 시설 투자를 하지 않고 최소한의 관리만을 하는 듯한 느낌이다.

 최근 한국의 피씨방 수가 2001년 전성기의 절반 수준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쇠락한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수는 줄었지만 일부 피씨방들은 고급화하는 방법을 모색한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에는 집에도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게임을 하기 위해서 피씨방을 찾는 경우가 많을테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집에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찾는 경우가 더 많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와르넷을 찾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먼저 각 가정에 인터넷과 피씨의 보급이 늘고 있는 것이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더 큰 이유 중하나는 피씨보다 모바일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점점 많아져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이렇게 상상을 해보면 쉽다.인도네시아의 사회 초년생이 첫 월급을 받고 처음으로 사고 싶어하는 것. 그 일번은 스마트폰일 것이다. 실제로 내가 본 직원들 대다수가 그랬다. 그리고 모바일에는 이런 사람들을 끌어당길 즐길만한 게임이 너무나 많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의 와르넷이 고급화 전략을 통해 생존을 모색할 것 같지는 않고, 머지 않아 와르넷은 와르텔처럼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만 남아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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