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읽다보면 대접받는 느낌이 든다.
나는 이렇게 훌륭한 생각을 하는 사상가인데
나와 대화를 나누는(책을 읽는 행위) 당신도
분명 나만큼 넉넉한 사고를 가진(적어도 발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일 것이 틀림없다,
라고 작가가 말 걸어주면서 추어올려주는 기분이 든다.
포기 말고 끝까지 읽어라! 졸지마라!
지금은 내 말이 이해가 안 되겠지만 한 번만 더,
인내심이 허락하면 두 번, 세 번만 더 내게 시간을 내어봐라.
그래도 모르겠으면 십 년만 더 있다가 다시 나를 찾아와봐라.
내 말이 무슨 말인지 그 즈음엔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당신의 마음을 읽어주겠다.
내가 당신을 위로해주겠다.
당신은 지극히 인간적인 인간임을,
내가 장담하고 그렇게 대접해드리겠다.
참고로 내 이름은 도스토옙스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