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목표가 확실해졌다. 수많은 섬들의 수많은 리조트 사이에서 내가 정말 가고 싶은 곳 두 곳인 탕갈루마와 해밀턴. 두 곳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이 리조트와 섬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하는 게 우선이었다. 먼저 리조트 자체 홈페이지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탕갈루마와 해밀턴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각각 이런 페이지 화면이 뜬다.
홈페이지만 들여다보더라도 탕갈루마는 뭔가 캐주얼하고 자연친화적인 편안한 분위기라면 해밀턴은 럭셔리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강하게 전달됐다.
각각의 홈페이지에서 중요하게 눈여겨본 것은 리조트 약력, 시설, 액티비티나 투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등등이었다.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관광산업 분야에는 아는 지식이나 관련 경험이 전혀 없기에 최소한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리조트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고 혹시라도 모를 기회를 대비해 내가 얼마만큼 열정을 가지고 노력했는가가 드러날 수 있어야 했다. 기 그러기 위해서 먼저 리조트와 그 리조트가 있는 섬에 대한 정보부터 수집하기 시작했다. 일자리를 찾기 전까지는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던 생소했던 곳들이 어느 순간부터는 내 머릿속을 온통 가득 채웠다.
그다음에 한 일은 이제 그 리조트에서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일 알아보는 것. 각 리조트 홈페이지에서 Career 카테고리를 들어가 보면 어떤 일에 관해 구인 중인지, 지원 방법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예를 들면 해밀턴 아일랜드의 홈페이지 같은 경우에는 각각의 일자리마다 필요한 요구 자질이나 특징까지도 자세히 나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탕갈루마 홈페이지 커리어란은 아래와 같은데,
여기서는 보다시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어떤 일을 구인 중인지 확인하는 것과 지원하는 게 둘 다 불가능하지만 SEEK과 CAREER라는 두 구인공고 홈페이지에 올라온 포지션에 지원하거나 아니면 탕갈루마 인사담당자에게 직접 이메일을 통해 지원할 수 있도록 메일 주소가 함께 기재되어 있다.
아래와 같은 해밀턴 아일랜드 홈페이지 커리어란을 살펴보면 구인공고 사이트보다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서 지원하는 방법이 더 구체적이고 잘 활성화되어 있다.
Apply online now를 클릭하면 이렇게 현재 구인중인 포지션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가 한눈에 보이고, 또 그 포지션을 한번 더 클릭하면 그 일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자격요건 등에 자세하게 알 수 있다.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지금 이렇게 확인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나중에 커버레터,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쓸 때 매우 중요하다.
리조트 홈페이지 내의 커리어란을 파헤친 다음은 이제 대표적인 구직 사이트를 파헤쳐볼 차례.
워킹 홀리데이 후기를 찾아봤을 때는 많은 분들이 Gumtree라는 사이트를 이용하시는 듯했는데 나는 처음부터 항상 SEEK이라는 사이트를 애용했다. SEEK은 한국의 사람인 같은 일자리 구직 사이트인데 사람인과 마찬가지로 회원가입을 하고 나서 내 프로필에 대해 자세하게 기재하고 커버레터와 이력서를 첨부해 올려놓을 수 있어서 편하다.
커버레터와 이력서는 아직 안 썼으므로 일단은 회원가입 후 프로필만 업데이트해놓고 탕갈루마와 해밀턴을 ‘좋아요’ 설정해서 그곳에 대한 구인 공고가 올라올 때마다 내 이메일로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설정해 놓았다.
SEEK에서 다음 예시와 같이 내가 관심 있는 곳을 구체적으로 입력하거나 아니면 Resort와 같이 키워드만 적어서 검색해보면 이와 관련해 현재 구인 중인 일자리가 쭉 뜬다. 그렇지만 해밀턴처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하게 돼있는 곳은 이런 구인공고 홈페이지에 모든 일자리가 올라오는 게 아니라서 나는 수시로 자체 홈페이지와 구직 사이트를 함께 살펴보곤 했다.
SEEK에 올라온 구인공고를 클릭하면 해밀턴 홈페이지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 일에 관련한 유용한 정보들을 한눈에 볼 수가 있다. 내가 지금 당장 지원하는 게 아니더라도 그 일자리에 대한 공고가 언제 다시 뜨게 될지는 미지수이므로 올라와 있을 때 잘 눈여겨보는 것이 중요하다.
리조트 잡을 구하겠다고 결심한 후부터 열심히 내 나름대로 취업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는 했지만, 사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고 모든 과정 내내 내가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것도 혼자 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집을 짓기 위해 하나하나 벽돌을 쌓는 것처럼 나도 한걸음 한걸음 더디지만 그렇게 천천히 시작했다.
호주 워홀 비자는 상대적으로 받기가 쉽고 비자 발급도 빠른 편이라서 대학생이라면 학기가 끝나자마자, 직장인이라면 퇴사를 하자마자 곧바로 호주로 떠나기도 한다. 나도 여행할 때는 그런 식으로 계획이나 준비 없이 가는 편이지만 워킹홀리데이는 여행과는 다르기 때문에 퇴사를 하기 전까지 그사이 3개월이라는 시간을 실제적인 준비 과정으로 잡았다.
자기 자신에게 맞는 방식이 제각각 다르니까 내 방식이 옳다는 게 아니다. 다만, 지금 다시 돌이켜봐도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 전 충분한 준비과정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급하게 닥쳐서가 아니라 미리 여유 있게 준비하면 나중에 호주에서 생활할 때도 훨씬 도움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