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oon Road

그때 그 생각 - 7

18/07/19

by 김민지

크로아티아에서 두브로브니크라는 도시에 있을 때였다. 높은 절벽 위에 나 혼자 서있고 바다 주변에 있던 그 많은 사람들이 내가 바다로 뛰어들기만을 지켜보고 있었다.

수심이 어느 정도인지조차 모르겠는 깊은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것 자체는 두렵지 않았지만, 처음에 뛰어들고자 달렸을 때는 툭 튀어나온 암석밖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게 두려워서 나는 벼랑 끝에서 발걸음을 급히 멈추고 말았다.
'잘못 발을 헛디뎠다가 그대로 바위에 부딪혀버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몇 초 동안 절벽 위에서 멈춰서 있다가,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그냥 포기해버리면 두고두고 후회가 될 것 같아 다시 내달렸고 그리고 바로 몇 초 뒤에 느껴지던 시원한 바다의 촉감과 그 순간의 짜릿함은 영영 잊을 수가 없게 되었다.

그 후로도 괜한 두려움 때문에 무언가를 섣불리 포기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두려움을 떨쳐내고 한 발자국 더 용기를 내었을 때, 그게 나중에 돌이켜볼 때는 오히려 잘했다는 생각이 든 적이 많았다. 지금도 얼른 이 모든 두려움 털어내 버릴 수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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