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oon Road

모교 도서관

by 김민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다음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게 최선이다.


운 좋게도 집에서 걸어서 40분 거리에, 그리고 직장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에 내가 졸업한 대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내가 일하던 우리 반 교실 창문에서 일직선으로 멀리 바라보았을 때 그 끝에는 언제나 나의 모교가 보였다.


엄마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당신의 대학교 시절이 인생의 꽃 같았노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그런 엄마의 영향 덕분인지, 대학 생활은 내 인생에서도 정말 꽃처럼 아름답고 빛났기 때문에 졸업한 후에도 내 모교를 볼 때마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올랐다.


난생처음 홀로 떠나는 여행을 준비할 때도, 캠프힐을 준비할 때도, 취직을 준비할 때도 언제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때마다 나는 늘 내 모교의 도서관에서 혼자 준비했다. 언제나 익숙하고 편안한 그곳에서 불타는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준비해서인지 돌아오는 결과들도 항상 기뻤다.


퇴근 후나 별다른 약속이 없는 주말에, 그리고 퇴사 후 백수로 지낼 때도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나는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라는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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