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레터와 이력서, 자소서를 썼다가 여러 번 고쳤다가 완성하는데만 해도 한 달 가까이나 되는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 사이에 내가 마냥 도서관에 앉아 이력서 쓰는데만 몰두했을 리가.
어렸을 때부터 아빠가 해주셨던 말씀이 있다. '무엇을 하더라도 미친 듯이 열심히 해라.'
공부할 땐 공부, 놀 땐 노는 것, 일할 땐 일 등등 무엇을 하든지 대충대충 하지 말고 후회 없도록 열심히 할 것.
나처럼 이렇게 행복하게 잘 지내는 백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퇴사 후 오랜만에 누려보는 온전한 자유를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누렸다.
호주에 가면 2년 동안은 한국에 돌아올 일이 없을 테니까 9월부터 10월까지는 틈틈이 워홀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소중한 가족들이랑 친구들이랑 최대한 많은 시간들을 함께 보내며(이 사이에 서울 구석구석 안 간 데가 없을 정도), 시골 조부모님 댁에 내려가 사랑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랑 2주 동안 지내며, 호주에 가서 아프기라도 하면 비용이 어마어마할 테니까 안과나 치과 등에서 미리 진료도 받으며, 때로는 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그렇게 하루하루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수능이 끝난 후부터 늘 운전면허증을 따놓고 싶었지만 변명 같아도 늘 정신없이 바빴던 대학생활이나 직장인 생활 때도 결국 기회를 놓친 터라 호주에 가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꼭 따놓고 싶어서 시골에서 올라오자마자 운전면허 학원도 등록해서 다니기 시작했다.
놀 땐 미친 듯이 열심히 놀자. 그리고 하고 싶은 것들도 일단 다 해보자.
그래야 나중에 시간이 지나더라도 미련이나 후회가 남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