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1/01
왜 내 주변에는 이렇게나 좋은 사람들이 많을까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
살면서 80프로 이상은 내가 누구를 만나는지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집단에 있던지 내 성향이나 의지와 달리 인간관계라는 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나 또한 인간관계로 인해 종종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으므로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어릴 때 아빠가 항상 내게 두루두루 넓게 사람들을 사귀라는 말을 하셨어서 그런지 나는 얕게라도 넓게 모두와 가깝게 지내고자 했고 그 누구에게도 미움받고 싶지 않아 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사람을 대할 때 학벌, 능력, 인종, 성별, 연령 등 모든 것과 상관없이 단지 사람 대 사람으로서 그 사람의 진심과 인성만을 본다. 마찬가지로 나 역시 마음에 꾸밈없이 나 자신과 진심을 그대로 보인다. 그럴 경우 상대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첫째는 내가 특이하고 가식적이라고 하는 사람들과 둘째는 똑같이 내가 특이하지만 진심이 느껴진다는 사람들. 있는 그대로 진심을 보였을 뿐인데 전자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후자는 자연스럽게 더 가까워진다. 진심이 서로 통한 후자 같은 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소중하고 가치 있다는 걸 굳이 말하거나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 느낄 수 있다.
후자 같은 관계에서는 굳이 서로 장점을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좋은 점을 잘 알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까지 너무 잘 알게 되지만 그것을 비난하며 등 돌리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시선으로 진심 어린 비판과 조언을 해줌으로써 나 자신의 부족한 점을 돌아보고 보완할 수 있도록 해준다. 후자의 관계는 아무리 내 단점이 눈에 보인 다한들 단지 그것 때문에 멀어질 리가 없다는 걸 알기에 옛날 같은 두려움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나라는 사람을 과대평가하여 실망하거나 과소평가하여 얕잡아보지 않는, 내 장점들은 사랑하되 단점들까지도 포용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곁에 있고 함께 인연을 맺는 게 감사할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