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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잼써 Nov 25. 2023

나만의 해피루틴

내가 잘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업으로 삼고 싶다는 마음을 품은지는 오래되었다.

일확천금, 세계여행, 인기인 되기 등등에는 별관심이 없었지만, 유독 내가 놓지 못하던 꿈이 이거다.

글을 잘 쓴다는 이야기는 종종 들었지만 작가가 될 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에 그저 흘려 넘겼는데, 커리어의 큰 전환점에 있는 지금 나도 모르게 매일 무언가를 쓰고 있다.

내가 꿈꾸는 해피엔딩은 평범한 일상이다. 해피’엔딩’보다는 해피’루틴’이라는 표현이 좀 더 적절할 것 같다. 스타트도, 엔딩도 같은 모습의 날이다.

 

아침 7시에 시작하는 수영 수업을 가고, 끝나면 근처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 점심시간이 되면 몸에 좀 나쁘더라도 맛있는 걸로 사먹고(햄버거가 단골 메뉴가 되겠지), 노트북을 들고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글을 쓴다. 주로 에스프레소 콘파냐, 더블샷에스프레소, 아인슈페너를 고를 거다. 몸이 얼어붙은 날엔 따뜻한 아메리카노도 괜찮지. 저녁 식사는 주로 집밥을 먹을 거고, 밀린 집안일을 끝내고 유투브나 OTT의 영상을 보며 휴식 시간을 만끽할 거다.

주말에는 헬스장을 한 번 가서 부족한 웨이트 운동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친구나 동생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거다.

지금의 삶도 내가 꿈꾸는 해피루틴과 모습이 많이 다르진 않다. 일주일에 이틀뿐이긴 하지만 수영 수업에 빠짐 없이 가고 있고,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게 특별한 일도 아니다. 그리고 한달에 한 번 정도는 해피루틴과 비슷한 하루를 보낸다.

새삼 내가 원하는 인생과 그닥 멀지 않은 삶을 살고 있구나 싶다. 해피루틴의 글쓰기 시간이, 즐길 수 있는 업으로 채워진다면 정말 완벽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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