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누군가와 함께하는 소소한 즐거움이다.
예전에는 무엇인가가 막힌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주저 없이 여행을 떠나고는 했다. 아무것도 없었던 그 시절에는, 내가 어디로 얼마나 나가있든지 나의 의지로 많은 것들을 차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 홀로 - 또는 가끔 친구와 함께 긴 여행을 떠나면 우선은 한국에서의 문제들과 일정한 거리가 생긴다.
많은 문제들은 사실 틈이 없이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거나 해결이 어렵다. 따라서 우선은 문제를 인식하고 단지 그 자리에 멈춰 서있는 것이 필요하다. 같은 자리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다음에는 가급적 멀리 떠나는 것이 필요하다. 기간이 얼마나 소요되든 상관없다.
멀리 떠난다는 것, 은 물리적인 거리에서 멀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에서 차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 나는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그 누구와도 연락을 하지 않는다. 특히 한국으로 연락을 하거나 한국에서 오는 연락을 받지 않는다.
여행의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의 경우에는 쉼.보다는 해결에 가까웠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나는 언젠가부터 이런 방법을 선택한 것이고, 우연히 그렇게 문제를 해결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이가 들면서 이런 문제 해결 방식은 점차 어려운 것이 되어갔다. 일단 한국과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기 어려웠으며, 마음으로 차단하는 것은 더더욱 잘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외로움을 느꼈지만 그와 동시에 많은 것들에 얽매여 갔다. 그것은 마치 좀 더 넓고 평평한 평지로 나와 안락한 선택을 하려다가 보이지 않는 거미줄에 잔뜩 얽매여져버린 모습에 가까웠다. 나의 선택으로 인한 불행한 결과였다.
우리는 삶에 있어서 늘 가장 행복한 선택을 하려고 한다.
행복한 선택을 하기 위해 좋은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하며 아이를 낳는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때로는 그런 선택들은 점차 행복의 방해요소가 되어간다. 자유를 잃고 후회를 남기며, 이미 선택을 하였기에 내가 할 수 있을 다른 선택의 기회조차 빼앗긴다. 이처럼 행복을 위한 선택이 행복을 위한 방해요소가 되어버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또는 이미 한 잘못된 선택에 대한 결과를 어떻게 해결해나갈 수 있을까?
이 문제는 오랜 시간에 걸쳐 나를 괴롭혀왔다. 나는 이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오래도록 고민했다. 그래서 겨우 찾은 답이 아래와 같은 것이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명상이 필요하다.
' 나는 꼭 행복해져야 하는가? '
' 행복이 나의 인생의 최고 가치인가? '
' 행복을 위해서, 나는 다른 (중요할지도 모를) 가치를 버릴 수 있는가? '
다음은 이에 대한 답이나 해결에 가까운 것들이다.
' 행복에 대한 가치는 때때로 변한다. 따라서, 그 이전에는 행복을 가져다주는 요소들이 지금은 더 이상 아니게 될 수도 있다. '
' 따라서 행복이란 나의 선택에 대한 가치 부여일지도 모른다. '
'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내가 아는 것뿐만 아니라 모르는 것에 대한 포기도 함께 된다. '
' 행복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기본 전제는 본인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이다. '
' 내가 태어난 이유를 생각하면 행복에 이르는 길에 좀 더 가까워진다. '
' 행복이란 소소한 즐거움, 그리고 그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
명상이란 어떤 진지한 것들에 대한 사유이다. 나의 깨달음과 변화를 받아들이고 기꺼이 그 길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잠시 나의 이야기를 해보자 ㅡ. 나는 변호사를 하기 이전부터 나의 행복의 가치가 시시각각 변해오는 것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어떤 때는 자유였으며 사랑이었던 적도 있었고 경제적인 독립이거나 자아실현이기도 했다. 이를 알기 위해 나는 어쩔 수 없이 혼자 있는 많은 시간들을 거쳐갈 수밖에 없었다.
나이가 들면서 당연히 받아들여야만 하는 많은 가치들은 나에게 더 이상의 의미를 가져다주지는 않았다. 이처럼 나에게는 너무 많은 중요한 가치들이 생동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삶이 늘 무거운 일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의 삶을 관통하는 가치는 ' 사람은 누구나 자유로워야 하며, 혼자만으로는 완전해지기 어렵다 '라는 것이다. 나를 자유롭게 만들어주며 인생의 중요한 가치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그 사람과 어떻게든(형태가 무엇이든) 가까이 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사람을 완전히 잃고 빛을 잃은 채 살아가는 것을 본다.
그래서 행복이란 무엇보다도 '이 기쁨을 너와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감정이라고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