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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변호사, 변호사님 너무 바쁘시면..

법률사무소 봄 정현주 변호사

by 정현주 변호사



최근의 나의 일상은 이렇다. 대표 변호사가 된 이후 내가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아무래도 의뢰인들과의 전화, 상담, 그리고 조정이나 재판이다. 사건이 많아지다 보니 나와 함께 하는 변호사님들도 두 분이 계신데, 사건이 들어오면 사건의 성격에 따라 두 분들 중 한 분에게 사건을 드리고 의뢰인에게 담당 변호사를 소개한 뒤에 사건 회의를 거쳐 전체적인 변론 방향을 잡는다.


이후에는 긴 소송 기간 동안 준비서면이나 답변서를 작성하여 의뢰인의 컨펌을 받고 제출하며, 이후 상대방의 반박 서면이 오면 이에 대하여 의뢰인과 함께 재반박을 하게 된다. 형사사건과 달리 민사소송에서는 의뢰인의 출석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기일과 조사 전에는 반드시 직원을 통해 의뢰인에게 일정을 알리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재판 참석을 원하는 의뢰인은 언제든 함께 출석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다른 법률사무소나 법무법인에서 일을 하시다가 법률사무소 봄에서 근무하시게 된 직원분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우리 사무실은 의뢰인과 연락을 굉장히 자주 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법률사무소에서 모든 서면을 컨펌받으며 일을 진행하지는 않지만 나는 처음 법률사무소 봄을 만들 때부터 소송의 전 과정에 의뢰인의 참여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의뢰인들이 소송 결과에 대하여 납득을 하기도 하고 과정에서의 해결을 느끼게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처음 법률사무소 봄은 물론 나 혼자였다. 오로지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을 수임하고 서면을 모두 직접 쓰고 재판을 다니면서 혼자 일을 했던 그때와 비교하자면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정현주변호사 한국남동발전 초청 강연 중



일단 장점부터 ㅡ, 혼자서 사건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쟁점을 놓치는 일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사건의 프레임에 맞춰 생각을 하다 보니 시야가 좁아지는 경우도 더러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건 방향에 맞춰 의지할 수 있는 변호사가 여러 명 있어서 사건의 쟁점을 함께 토론하면서 진행하면 내가 놓치는 부분에 대한 검토도 있을 수 있고, 내가 이끌어 가는 변론 방향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 나의 사건을 담당해 줄 변호사가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 있다는 것은 의뢰인 입장에서도 대단히 좋은 일이다.


또한 두 분의 변호사님들은 이제 갓 변호사 생활을 시작하기에 생생한 지식이 많고 서면에 특화(?) 되어 있어, 서면 작성에 필요한 쟁점 찾기, 최신판례 검색, 관련 사건 정리를 무척 잘하신다. 연차가 쌓인 변호사의 노하우를 따라잡기에는 물론 시간이 걸리겠지만 갓 변호사가 된 신입 변호사들은 무엇보다 열정적이고 최신판례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법률사무소 봄의 모든 서면은 일단 의뢰인의 컨펌을 거치기 때문에 의뢰인들은 법률사무소 봄의 서면들을 모두 볼 수 있는데 대부분 의뢰인의 경우 서면에 만족해하시고 있다. 또한 수정이나 보완을 원하는 경우 최대한 이를 반영하려고 한다.


단점은 ㅡ 우선 나의 책임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일이 많아지면 아무래도 과로를 하게 된다. 나는 평일에는 늦게까지 일을 하고 주말에도 일을 한다. 의뢰인의 전화뿐만 아니라 경찰서 전화, 법원에서 걸려오는 전화 등 많은 전화들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심적으로 많이 지치기도 한다. 아무래도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더욱 그렇다.


사건의 성격에 따라 시일이 급한 경우에는 나와 전화를 원하시는 의뢰인들이 많지만 내가 재판에 들어가 있거나 조정을 하는 등 원하는 때에 맞춰 늘 연락을 받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 담당 변호사님을 통해 전화를 드리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이처럼 단점이라 함은, 내가 과로하게 된다는 것에 있다.


" 변호사님, 너무 바쁘시면 .... "



많은 사람들이 나보고 '좀 쉬라.'라고 말한다. 나 또한 일의 노예?에서 벗어나 조금 더 쉬려고 생각한다. 사건도 많았지만 많은 곳에서 방송 출연 요청, 강연 요청이 들어왔다. 모든 제안에 다 응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도움이 되는 주제라면 그래도 열심히 참여를 해 보려고 노력한다( 나는 원래 내성적 성향의 i이지만). 이렇게 바쁜 날들이 지나고 있지만 최근에는 그래도 의뢰인 한 명 한 명에게 좀 더 신경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신 나에게도 시간을 투자하여 원래 하려고 했었던 일들을 차근차근 하나씩 해나가려고 한다. 예를 들자면 짧게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다. 그리고 미뤄두었던 영어 공부와 일어 공부를 하고(우선은 일본어부터..), 좋아하는 책을 많이 읽고 싶다. 휴일에 딸과 종종 놀러 다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나를 위한 시간을 조금씩 가지면서 채워 넣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모두가 퇴근한 저녁, 나는 슬슬 나와 길게 산책을 가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을 때리면서 음악을 듣기도 한다. 나의 일상은 정말이지 깜짝 놀랄 만큼 시간이 금방 흐른다. 특히 쉼 없이 상담을 할 때가 있는데 그렇게 상담이 끝나면 벌써 6시가 넘는다.


그런데도 이미 쌓여있는 많은 전화에 모두 답을 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지 못한다. 다들 절실한 마음으로 나를 찾는데 의뢰인 모두에게 바라는 만큼의 해답을 주지 못한다고 느낄 때마다 나도 종종 좌절스럽다. 변호사란 사건의 중심에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바로 옆에서 조력해 주는 자에 불과하다. 따라서 사건의 끝이 나면 좋든 싫든 의뢰인의 삶에서 변호사는 완전히 삭제된다.


정현주변호사 남양주북부경찰서 형사사건 심의위원회 회의 참석 중



어찌 보면 피곤했던 사건이 해결됨으로 인해 그 사건과 연관이 되었던 모든 것을 잊고 싶은 심리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인생의 가장 비탈진 부분에 있는 사람들의 예민함과 분노, 좌절과 고통의 감정에 늘 가장 가까이 있다. 그래서 변호사란 사람을 상대하기에 누구보다 쉽게 지칠 수 있고 힘들 수 있기에, 필연적으로 혼자서 쉬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법률사무소 봄은 사무장이 없다. 내가 직접 모든 사건을 상담하고 수임한다. 진행 과정은 다른 변호사님들과 함께 진행하기도 하고 실무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변호사님들, 그리고 사건 진행 상황을 늘 직접 전화로 파악하는 직원들이 계시지만 어쨌든 나의 이름이 들어가는 나의 사건이다. 따라서 소송에서 지면 내가 지는 기분이 들어 나 또한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사건을 수임할 때, 나는 가급적 진실을 말하려고 노력한다. 사무장과 달리 변호사는 말에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의뢰인은 나의 말속에서 희망을 찾는다. 결과가 좋을 때는 어찌 되었든 나도 행복하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결과가 좋지 않거나 상대방의 태도로 인해 소송이 지지부진하게 늘어질 때, 지나치게 길어질 때는 나도 진심으로 상대방에게 화가 날 때도 있다( 물론 티를 내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법률사무소 봄을 찾아주시는 의뢰인들은 대부분 피해자(?)이다. 굉장히 억울한 일을 겪고 있을 때, 사건이 객관적으로는 그리 크지 않지만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이 어려울 때 나를 찾아오시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내가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힘이 센 대형 로펌의 변호사의 이미지가 아니라, 좀 더 서민적인 변호사라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역이 남양주라는 것도 아직까지는 마음에 드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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