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혼내줬으면 좋겠어?라고 되물으니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입가에 가득 묻힌 딸은 날 물끄러미 올려다보며, 응.이라고 답한다.
마침 나온 로마에 와서 처음으로 맛보는 해산물리조또( 페스카토레 라고 해서 토마토 베이스인줄 알았지만 토마토소스는 없었다)를 먹으며, 나는 딸을 잠깐 바라보았다.
'엄마는, **이가 필요하다고 하면 무조건 너를 지키기 위해 나설 거야. 그런데ㅡ 로*스 일은 엄마가 나서지 않아도 될 것 같아. '
' 왜? '
' 왜냐면, 로*스와 같은 아이들은 많이 있거든. 앞으로도 계속 만나게 될 거야. 그럴 때마다 엄마가 너의 인생에 나서서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어. 그건 너에게도 좋지 않아. 오히려 너가 로*스에게 어려운 사람이 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래도 안되면 엄마한테 말해. 그때 도와줄게. '
' 어떻게 하면 되는데? '
' 예를 들어, 로*스가 다음에 너에게 바보, 멍충이라고 말하면 그냥 무시하는거야. 로*스는 너의 반응을 보려고 하는 거니까 그냥 무시해. '
' 하지만, 그러면 날 또 찾아와서 괴롭힐 텐데?'
' 그렇게 무시했는데도 쫓아와서 계속 괴롭히면, 그때는 로*스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해. " 네가 계속 날 괴롭히면 선생님한테 말할 거야. 그리고 엄마한테도 말할 거야. 네가 나한테 함부로 굴지 않았으면 좋겠어. " 그리고 명심할 것이 있어. 말을 할 때는 울지 마, 알았지? 아무것도 아닌 일에 울 이유는 없어. 이렇게 몇 번 반복했는데도 계속 괴롭히면 엄마에게 말해. '
그러자 딸이 묻는다. 로*스는 왜 친구들을 괴롭히는 거야?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기 전에 난 잠시 생각했다. 아이가 어디까지 이해할지는 모르겠다. 또 어디까지 기억할는지도. 하지만 나는 말해주었다.
' 학교에 들어가면, 아무런 이유도 없이 널 싫어하는 친구도 만나고, 또 널 아주 좋아하는 친구도 만날 거야. 앞으로도 계속 그래.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계속해서 널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거든. 그럼 그 친구들을 어떻게 대하면 될까? **이는 널 싫어하거나 괴롭히는 친구들에게는 무심해지면 되는 거야. 어려운 사람이 되는 거지. 그런 것들에 일일이 반응할 필요는 없어, 또 그런 모든 일들에 엄마가 나서는 것도 옳지 않아. '
' 왜? '
왜냐면, 엄마가 널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이는 **이의 인생이 있기 때문이야. 하지만 기억해. 엄마는 언제까지나 너의 뒷배야.
여기까지 말하자, 아이는 웃으며 날 껴안았다. 너의 모든 삶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나의 말을 너는 이해할까? 하지만 굳이 강해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일에 강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나는 오로지 네가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이는 그 자체로 충분히 강하다.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지극한 애정과 믿음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