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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현주 변호사 Sep 16. 2024

sbs비즈 '내보험궁금할땐' 정현주변호사

정현주변호사 전문가패널 출연



지난 8월 말경,  나는 sbs 비즈에서 새로 편성된 보험 프로그램에 전문가로 나와달라는 섭외 요청을 받았다. 내용은 보험과 관련된 것으로 주로 이혼, 재산분할, 보험과 관련된 법률문제라고 하셨다. 보험사고도 일종의 손해배상 청구, 구상권 청구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혼과 손해배상 영역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나는 흔쾌히 승낙했고, 방송 촬영 바로 전날(?) 어마 무시한 양의 대본을 받았다.



1회 출연으로 알고 있었는데 방송 촬영 직전 바로 그다음 회 출연에 대한 요청도 함께 받게 되었다. 그래서 급하게 메이크업을 예약하고 수요일 오후 상암동에 있는 sbs 프리즘 타워에 갔다. sbs 프리즘 타워는 작년 이맘때 '트렌드 스페셜' 방송 및 '주간 하우스' 촬영을 위해 방문했던 곳이다. 일반적으로 방송 녹화를 하기 전에는 시간 체크를 위한 대본 리딩 및 메이크업을 위해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한다.



sbs 프리즘 타워는 sbs 방송사와 sbs 비즈 방송사가 함께 있는 곳으로 1층에 신분증을 보여주면서 만나기로 한 사람을 이야기하면 직원이 이를 확인하고 출입증을 준다. 오래간만에 온 프리즘 타워는 천장이 높고 채광이 좋은 건물이었다. 요즘 끊임없이 그랬지만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나는 무더운 날이었다. 나는 도착하여 담당 작가님께 전화를 걸어 도착했음을 알렸다. 내가 가 본 방송국 본사들에는 어김없이 1층에 카페가 있어, 나는 가급적 여유롭게 도착을 하고 늘 커피를 마시면서 덜 숙지된 대본을 읽곤 하였다.



이날은 사실상 20일째 낫지 않고 있는 감기 기운으로 커피를 대신해 평소에는 먹지 않는 과일차를 시켰다. 달달한 맛이 감도는 산뜻한 차였다. 방송 중에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기침이 나면 모두에게 민폐이므로 목을 건조하게 만들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를 끊임없이 마시면서 계속해서 대본을 암기했다. 살인적으로 바쁜 일정들로 인해 그 전날까지 대본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까닭이었다. 생각보다 많은 양에 대본을 완전히 숙지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1시간 정도가 지나니 얼추 내용이 암기가 되어 작가님과 인사를 하고 8층으로 올라가 메이크업을 받으러 갔다.



대기실에 앉아 있자 곧 오늘 촬영하실 보험 전문가 2분이 오셨고 pd 님과 바로 대본 리딩이 시작되었는데, 사실상 나는 이때부터 긴장이 된다. 리딩이 끝나면 거의 바로 세트장으로 장소를 옮겨가기 때문이다. 세트장으로 가면 방송이 시작되기 전 작가님들이 마이크를 달아주고, 출연자들은 마지막으로 거울을 보기도 하는데 나는 끝없이 물과 과일차를 마시면서 마지막까지 대본을 암기했다.


' 안녕하세요. 변호사님, 이번 분량이 무척 많으시더라구요. 덕분에 저희가 좀 수월해졌습니다. '


대본을 열심히 암기하고 있는데, 함께 패널로 출연해주시는 이** 보험전문가님이 나에게 말을 거셨다.


' 맞습니다. 저 정말 깜짝 놀랐어요. 원래 이렇게 대본양이 많나요? '


' 아.. 원래 변호사님들 분량은 많지 않은데 이번에는 특히 많은 느낌이더라구요. '  



실제 방송을 하는 세트장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을까? 내가 느끼기에는 출연자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은 카메라 감독님, 또 작가님들이다.



생방송과 녹화방송의 차이점은 긴장감인 것 같다. 생방송의 경우 좀 더 전투적인 느낌이 있는 반면, 녹화방송은 아무래도 느슨한 분위기가 있다(물론 그래서 녹화 시간도 길어진다). 출연자들과 mc들은 서로 얼굴이 익숙한지 인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주고받기도 하는데 방송이 시작되기 전의 나는 낯선 곳에 혼자 덩그러니 온 사람처럼 계속 대본만 읽는다. 나는 스몰토크가 참 자신이 없는 사람이다.



드디어 방송이 시작되면, 내 순서를 형광펜으로 칠해뒀다가 순서에 따라 시선을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향하면서(마치 카메라가 사람인 듯 바라보며) 방금 암기했던 대본의 내용을 이야기한다. 첫 회 방송이 끝나고, pd님께서는 친절하시게도 조금 더 긴장을 풀어도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생각보다 꽤 많은 방송과 유튜브를 촬영한 덕분일까? 나는 이제 방송 촬영을 한다는 것 자체에 긴장을 하지는 않는다. 카메라를 보면서 말하는 것도 익숙하다. 다만 프롬프터가 없는 방송을 촬영하면 대본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실수를 할까 봐 걱정이 든다. 1회차 방송이 끝나고 바로 2일 뒤인 금요일 다시 sbs 프리즘 타워에 갔었는데, 두 번째 방송에서는 확실히 긴장을 덜하였다.



금요일 촬영분은 9월 13일에 방영되었다. 마침 경주에 내려가 있던 나는 딸과 함께 재방송으로 나오는 '내 보험 궁금할 땐'을 시청하였다. 내가 나오는 방송분을 보는 것은 늘 어색하고 어딘가 이상하다. 지인들은 2번째 방송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잘 나왔다고 칭찬해 주었다.



같은 프로에 연이어 출연하다 보면, 그 특유의 분위기랄지 느낌에 익숙해져 촬영이 한결 더 익숙해진다. 24년의 9월도 이제 많이 지나갔다. 추석이 끝나고 나면, 무척 바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다음은 9월 13일에 방영된 sbs 비즈 '내 보험 궁금할 땐' 방송 촬영분 캡처 영상, 총 30분 방송 중 20분 가까이 출연하였다. >



24. 9 .13. sbs 비즈 '내 보험 궁금할 땐?' 방송 촬영 캡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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