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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변호사 생활

feat. 법률사무소 봄 벌써 일년

by 정현주 변호사


법률사무소 봄이 남양주에 둥지를 튼지도 벌써 일 년이 지났다. 나 또한 서울에서만 살다 남양주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들이 달라짐을 느꼈는데, 오늘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남양주 변호사 생활'에 대하여 써 보려고 한다.


1. 남양주 변호사들은 매우 가족적이다.


변호사 경력이 무척 긴 것은 아니지만, 경기중앙변호사회 소속(수원, 성남)일 때나 서울지방변호사회 소속일 때는 사실상 모임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남양주 변호사가 되고 난 이후 변호사 모임이 무척 많아졌다. 아무래도 남양주에 없었던 법원이 들어오고, 남양주에 개업을 하는 변호사들이 많아지면서 오는 초창기의 분위기일지도 모르겠지만...


현재 남양주지회 변호사들은 2달에 한 번 정도 모임을 가지고 있다. 나는 초창기 모임이 열렸던 지난해 2월을 비롯하여 꾸준히 모임에 참여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최근에는 법률사무소 봄이 위치한 정행 빌딩의 변호사 모임도 다녀왔다. 이렇게 이런저런 모임에 참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의 얼굴을 많이 알게 된다. 최근의 나는 정행 빌딩의 변호사님들과 기회가 닿으면 시간이 날 때 함께 차를 마시기도 하고, 식사를 하기도 한다. 변호사들의 이런 가족적인 분위기는 아마 전국 변호사 모임 어디에서도 별로 없지 않을까 싶다. 대면 대면할 수도 있는 삭막한 법조 시장에서 이 얼마나 훈훈한 일인가!


2. 남양주에는 숨은 맛집이 많다.


남양주에 거주하면서, 이 근처에 숨은 맛집이 많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물론 나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여기저기서 맛집 이야기들을 많이 듣는다. 그런데 TV에 나오는 유명한 맛집이라기보다는 간판조차 잘 보이지 않는 감자옹심이 가게라든가, 떡만둣국 가게라든가 뭐 이런 식으로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숨은 맛 집들이다.


그리고 남양주에는 유명한 '와부읍'이 있는데 이 근처는 한강을 마주 보고 있어 가격도 비싸고 서울에서 근교로 놀러 나오는 커플들이 많이 갈 법한 고급스러운 외관의 카페들이 많은 것 같다(물론 나는 거의 가 보지 못했지만..). 나로서는 법률사무소 봄이 위치한 남양주 지원 바로 앞에 맛있는 가게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아 반갑다. 남양주 지원 앞의 상가들은 아직도 공실들이 아주 많은데, 얼른 가게들이 많이 입점했으면 좋겠다.


3. 남양주에는 사건이 많은가?


물론 남양주는 사건이 많고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개업하는 변호사들의 수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남양주에 사건이 많아진다고 해서 남양주 변호사들이 이 모든 사건을 수임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남양주는 서울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서초동에 사건을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남양주는 주거지로 남양주에 사는 사람들은 서울에 직장을 두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사건 사고가 생겼을 때는 남양주에서 변호사를 선임할 수도 있겠지만 서초동에서 변호사를 선임하기도 쉽다.


따라서 나는 지역 변호사일수록 차별화된 어떤 강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러한 생각들을 남양주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고 일 년 정도가 지나서야 좀 더 본격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4. 개업하고 난 이후의 좋았던 점


나는 작년 한 해 정말 많은 경험들을 했다. 대부분 개업을 하고 나서 찾아왔던 것들이라 무척 소중했던 기억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과로로 인해 몸이 아팠던 것이나 몇 번의 번 아웃으로 지치는 경우도 많았지만 그만큼 바빴던 것에 감사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개인적인 경험이 대다수를 이루었다면 개업 이후의 삶은 사람들과의 인연으로부터 시작된 것들이 많았다.


나 또한 나의 사무실을 열고 의뢰인을 만나게 되면 그 인연은 각별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밤늦은 시간까지의 상담을 하거나 소송과는 관련이 없지만 삶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을 때 몸은 고달파도 보람찬 경우가 많았다. 으음,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매일처럼 만났던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 보니 나에게는 없었던 일이다.




의뢰인들은 처음 변호사를 찾을 때, 법무법인인지 법률사무소 인지처럼 그 사무실의 규모를 처음으로 찾아보게 된다. 그다음은 그 변호사가 얼마나 실력이 있는지 또는 얼마나 유명한지를 본다. 의뢰인들이 의외로 마지막으로 보는 것이 선임료가 아닐까 한다. 생각보다 변호사 선임료는 비슷비슷한 경우가 대다수를 이루고, 만약 내가 정말 마음에 드는 변호사를 만나면 비싸도 반드시 마음에 드는 변호사를 선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나는 법률사무소 봄을 만들면서 처음부터 선임료를 낮추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무료 상담을 내걸지도 않았다. 이런 모습들로 다른 변호사 사무실과 경쟁하기보다는 다른 것들에 치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만큼의 합리적인 수임료를 받고 가능한 범위에서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는 일들에 집중하는 것이 변호사인 나에게도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시행착오는 있다. 아직 일 년밖에 안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앞으로 일 년이 지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KakaoTalk_20230204_153421532.jpg 법률사무소 봄 정현주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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