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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여행] 강화도 나들이 4 핫 플레이스

빈티지 감성 철철 넘치는 방직공장 카페 - 조양 방직

by 연두씨앗 김세정

강화도 꽃게요리를 맛보고 부른 배를 잡고

커피를 마시겠다며 달려간 곳이었다.


단지 커피 때문이라기보다는

강화도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라길래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었다.



방직공장을 개조해서 만든 공장형 카페 <조양방직>

[조양 방직]

영업시간 : 매일 11:00 - 21:00


주소

인천 강화군 강화읍 향나무길 5번 길 12

지번 신문리 587 조양 방직


들어가자마자 눈길을 확 사로잡는 화려한 조명들에 눈이 번쩍였다.

'나 어때?'

'여기 어디서 본 적 없어?'

'여기가 바로 뜨는 핫 플레이스!'


머릿속에서 온갖 문구가 날아다녔다.

멋졌다. 예뻤다.

역시 카페는 인테리어가 반이상은 먹고 들어가는 것 같다.


주말이면 이 넓은 공장이 꽉 찰 정도로 사람들이 많다는 데...

평일 저녁이라 매우 한산했다.

자리도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어디 앉을지도 한 참을 고민해야 했다.



조양 방직은 1933년 일제 강점기 때 실업가가 세운 강화도의 산업공장이었다고 한다.

방직산업이 하향세를 달리면서 가동을 멈췄고, 1958년 폐업했다.

그리고 한 참을 방치된 후 어떤 사람에 인수되어 지금의 카페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버려진 것을 재활용하여 새로운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한 했다.


낡은 건축물과 오래된 물건들에서 오는 아련한 그리움

거기에 세련된 조명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는 옛것과 새로운 것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조양방직의 카페 메뉴

나는 카라멜라떼, 언니는 밀크티 라테, 신랑은 카페모카, 아이들은 초코 라테를 시켰다.

맛은 캐러멜 라테 보통, 밀크티 라테도 괜찮았고, 카페모카는 너무 달았다.

아이들도 어른들처럼 카페 분위기를 느끼고 초코라떼를 먹으며 행복해했다.



카페 옆으로 가면 전시공간처럼 또 하나의 공간이 있다.

이곳에는 오래된 물건을 전시하는 박물관이나 희귀한 물건들이 모두 모아둔 수집가의 창고 같았다.

마침 사람들이 없어서 편하게 구경하고 아이들과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기다란 창고형의 카페는 아이들의 질주 본능을 자극했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물건이 무엇인지도 모른 체 신기해하며 그것들을 관찰했다.





아기자기한 카페 내부 모습


그리고 잠깐 휴식을 위해 찾은 화장실.

"여기 화장실이 예술이야. 완전 끝내줘."


함께 간 언니의 말처럼 화장실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가히 '우리 집 보다 좋다'는 평처럼

영화의 한 장면처럼 멋지게 꾸며져 있었다.


조양방직 화장실 전경

카페에서 가서 화장실 사진을 찍어올 줄은 꿈에도 몰랐으나, 화장실 사진을 찍어오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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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커피를 마시고, 인테리어 구경을 하는 사이 시간이 꽤 흘렀다.

평일 여행이라 다음 날 일정을 위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양 방직 야경


8시가 넘어서 카페를 나왔다.

이미 밖은 어두워졌었다.

아직도 환한 조명을 켜고 반짝이는 카페를 보니 내가 무슨 '시간 여행'이라도 하고 돌아온 기분이었다.


사람이 없어서 더 좋았던 강화도 창고형 카페.

주말에는 아마 사람들이 훨씬 북쩍북쩍하다고 하니 시간이 된다면 평일에 찾아가 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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