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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두씨앗 Jan 04. 2017

[방콕 연애]

시시콜콜 '방콕' 연애상담

친한 언니가 '연애를 글로 배웠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

연애를 어떻게 글로 배울까 생각해보니....

글쎄, 나도 글로 배운 게 아닌가?

(여중, 여고, 여대에 적극적인 성격도 아닌지라... 만나기도 어렵고, 연애가 진행되기도 어려웠다.)

글로 배웠지만 그래도 나름 잘 활용했고, 좋은 사람을 만났으므로 

결과는 성공적인 편.


종종 사람들이 나에게 연애상담을 많이 해온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

아마 편하기 때문이 첫 번째 이유일 것이고,

두 번째는 뭔가 가설이나 방법을 제시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오지랖은 누군가의 연애에 대해 같이 고민해주고 같이 생각해주는 편)


한가할 때는 그 연애상담도 즐겁지만 가끔 난처할 때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연애상담을 하거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연애하는 사람이 상담을 하거나...

그래도 나는 모든 사람에게 대체로 쿨하게 객관적으로 상담해주려 한다.

(대신, 나는 주로 상담자가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얘기해준다. )



자존심 때문에 고백한 번 못하고, 또 짝사랑만 하다가 끝나버린 인연.

내 거인 듯 내 것 아닌 듯, 미묘한 행동에 날 밤 지새우며 고민만 하다가 떠나보낸 인연.

싫다고 싫다고 제발 떠나라며 울고 불고 해서 보내버린 인연

가지 말라고 안 가면 안 되냐고 울며 보낸 인연

뒤늦은 고백에 가슴 아프면서도 마음 따뜻해지는 놓쳐버린 인연...

금사빠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인 나에게는 정말 수도 없이 많은 인연이 지나갔다.

예전엔 그냥 아는 사이, 혹은 호감이 있던 사람?이라고 표현했다면

요즘에는 정말 그럴 때 딱 좋은 표현으로 "썸"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 같다.

 

‘썸싱을 타다(There is something between us)’에서 나온 말로 남녀 간 탐색만 하는 단계를 이르는 신조어다. 즉, 남도 아니고, 연인도 아닌 애매한 단계를 이르는 말로 사용된다.


굳이 사전적인 의미를 끌어오면 그렇다. 연애 전의 애매모호한 단계...

아주 재미있으면서도 아주 괴로운 시간들...


결혼 전엔 '연애의 미묘함'에 대해 고민했고 많은 시간을  '연애 고민'하는데 보냈다면

현재는 그런 면에서는 조금 쿨 해지는 것 같다.


내가 쓰고자 하는 것은 그냥 방구석에서 쓰는 아줌마의 시시콜콜한 과거 이야기 겸 연애상담 이야기이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왕년엔 잘 나갔고,

가슴 쓰린 연애도 해보았으나,

현실에서는

드라마나 보면서 대리 만족해야 하는  아줌마의 인생...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렇게 외친 적이 있었다.


 "아줌마의 심장은 도대체 뭐에 쓰는 것인고!

  자식들이 사고칠 때마다 가슴 쓸어내리며 안도할 때 쓰는 것인고!

  드라마에 나오는 멋진 배우나 애절한 장면에 감정 이입되면서 빠져드는 데 쓰는 고.

 그것도 아니면 흘러나오는 옛 노래에 옛 감정에 벅차오르며 '그땐 그랬지' 하며 추억을 되새기는 데 쓰는 고..

 아무 데도 쓸 데 없다고...

  그래서 아줌마들이 나이 들면 그렇게 드라마에 빠지는가 보다고..."

 

5년 간 결혼과 출산과 육아를 반복하다 보니...

애보기 바빠서 사실 '연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내가 시간이 나니...

나는 또 연애상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연애를 아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 번의 경험을 토대로

지금도 잠 못 들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자기와 비슷한 사례를 찾고 있을 '고민남녀'를 위해서

짧게나마 연애에 대한 글을 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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