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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싸이~

싸이월드 추억 속으로...그리고 부활을 꿈꾸며...

by 연두씨앗 김세정

어제 기사에 싸이월드가 다시 살아날지도

모른다는 뉴스를 봤다.

내 20대를 거의 통으로 갈아 넣은 싸이월드...

내 청춘의 무덤 싸이...

싸이월드가 다시 살아나길 기대해본다.

글을 쓰다 보면 써놓고 올리지 않은 글이 많은데..

2020.07월...

싸이월드 마지막을 기념하며 썼던 글이 있어

브런치에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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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싸이

작별은 언제나 슬픈 일이야.

네이버 홈피에서 처음 싸이월드로 이사 올 때도 그랬는데...


내 빛나는 20대를 간직한 싸이월드...

파릇파릇 빛나던 그때는 그게 젊음 인 줄도 모르고

모든 것에 두려워하면 도망가기 급급했던 거 같아.

20대 초는 내 삶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랄까.

뭘 할지.. 내가 잘하는 게 뭔지...

그리고 잡히지 않는 그런 꿈에 대한 열망들..

피나는 노력보다는 그저 남들처럼 뭔가가

막연히 이루어지길 기대했던 것 같아.


20대 중반이 되었을 때 나는

진짜 사회로 처음 나와 생애 최초의 혼자를 맛본 것 같아.

봉천동에서 지냈던 3년의 세월은 가끔은 기뻤고...

가끔은 슬펐고, 가끔은 편안했고, 가끔은 무서웠어.

살아낸다는 것..

혼자 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

때로는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 질정도로 약해지기도 했지만

결국 내가 아닌 누군가는 나를 지탱해주지 않았어.

많이 외로웠고, 많이 괴로웠고, 많이 팍팍했어.


죽고 싶던 날도 많았지만...

버티고 살아남아 서른을 넘어 마흔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

별거 아니야. 버티는 게 이기는 거라고

살아남으면 되는 거지.

안녕, 언젠가

소중했던 모든 것들은 세상을 돌고 돌아 또 언젠가 만나겠지.

추억은 싸이와 함께 이제 묻어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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