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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두씨앗 Feb 01. 2021

[아이의 사생활] 자전거와 인형

애착 인형을 자전거에 태우는 2가지 방법

8살 언니와 5살 동생 자전거 타기

아파트 산책길에

자전거에 동생을 태우고 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고

윤이가 말했다.


"엄마, 나도 토토 자전거에 태우고 싶어."

"응? 서윤이 자전거 앞에 바구니 있잖아. 거기에 태우면 되지."


윤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 앞에 바구니는 싣는 거고, 나는 뒤에 태우고 가고 싶다고...토토는 짐이 아니라구~!"

"앞에는 싣는 거고, 뒤에는 태우는 거야?"

"응..."


내게 토토는 그냥 인형일 뿐이니 어떻게 이동을 하던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었다.

하지만 서윤이에게 토토는 그냥 인형이 아니었다.

살아있지 않지만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인형이었다.


"그런데... 뒤에 태우고 가다가 잃어버리면 어떻게 해?"


......

한동안 말이 없던 아이가 말을 잇는다.

". 노란색 바구니 같은데 넣어서 태우면 되지 않을까?"

아이가 대단한 아이디어가 생각난 듯 말했다.


"노란 바구니에 태우는 거랑 자전거 앞 바구니에 태우는 거랑  달라?"


아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토토를 뒤에 태우고 가고 싶어."

5살 언니, 2살 동생, 서윤이 동생 토토

아기와 동물과 인형을 너무 사랑하는 아이.

그 아이에게 토토는 무척 소중한 인형이다.


어릴 적 무수한 인형들에게 침대를 만들어주고

잘 때 이불을 덮어주던 어린 내가 생각난다.


비록 '토토'처럼 귀엽거나 애착이 있는 건 아니지만

누군가를 돌보는 그 느낌이 좋았다.


'토토는 참 좋겠다.'

좋은 게 있으면 토토와 함께하고 싶은 7살 아이의 마음.


토토와 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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