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일 : 2021.05.03(월)
남미륵사 : 1980년 창건, 남도의 끝자락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경관의 사찰.
위치 : 전남 강진군 군동면 풍동 1길 24-13
인터넷 검색창에 '남미륵사'를 검색해보면 꽃이 만개한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남미륵사를 어떤 이는 '꽃 절'이라고 칭할 만큼 봄에는 다채로운 봄꽃들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봄꽃을 보기엔 조금 늦은 방문이었다.
봄 꽃은 만개하였고, 우리가 갔을 때 축축 말라버린 꽃의 흔적들만 간간히 보였다. 꽃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꽃이 없으니 사람도 없어 사찰을 구경하기엔 조용하고 편안했다.
철쭉이 만개한 4월 말 경의 모습으로 추측....
남미륵사는 강진에서 장흥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었다.
굳이 꽃이 아니라도 고즈넉한 사찰을 구경한 석탑이나 불상을 구경하기 좋은 곳이었다.
"팔각 13층 석탑, 사각 33층 석탑, 18m 해수 관음보살, 높이 36m, 둘레 32m의 동양 최대 아미타 대불(황동 좌불) 등이 있다."
'동양 최대'라는 말에 눈이 번뜩였다.
'동양 최대라면 가봐야 하지 않을까?' 단지 첫 시작은 그거였다.
색색의 화려한 꽃들은 이미 지고, 초록색 녹음이 무성한 곳이었다.
1980년에 세워져서 그런지 아주 오래된 절이라는 느낌이 안 들 정도로 깨끗했다. 아마 그만큼 사찰을 꾸준히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어린 시절 아빠를 따라 사찰 구경을 많이 다녔다.
석탑 이름도 보고 탑 앞에서 인증사진도 찍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매우 더웠고, 다리도 아팠지만 그래도 석탑 앞에서 찍은 사진을 가지고 학교에 가면 왠지 모를 뿌듯함도 있었던 것 같다.
우리 아이에게도 강진에서의 사진이 그런 사진이 될지도 모르기에 일단 찍고 찍고 또 찍었다.
파란 하늘은 언제나 기분을 좋게 만든다.
하늘이 파랗다면, 일단 사진을 찍어두는 버릇이 생겼다.
대충 찍어도 예술이 되는 비법은 파란 하늘의 마법이다!
마치 비밀의 정원을 걷듯이 울창한 나무 숲을 뚫고 안으로 들어갔다.
멀리서도 눈에 보이는 동양 최대의 불상을 보기 위해서였다.
남미륵사의 꽃들의 흔적
'아 조금만 일찍 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자꾸 들 정도로 온통 꽃의 흔적이 가득했다.
예쁘다. 예쁘다. 예쁘다.
시들어가는 꽃들도 아직 예쁜 빛을 띄고 있었다.
꽃들의 흔적이라도 찍고 싶은 마음에 카메라 버튼을 눌러본다.
어여쁜 꽃 무더기 길을 상상하며 푸른 숲길을 따라 위로 위로 올라가 본다.
너무 커서 사진에 담기지도 않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사진으로 기록한다.
구도도 색감도 엉망이지만 사진은 기록이니까...
꽃들의 축제가 끝난 고즈넉한 남미륵사에서...
늦은 봄을 누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