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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두씨앗 Sep 23. 2021

매크로의 친절

나를 응원하는 단 하나의 외침

브런치에서 알람이 왔다.

열심히 쓰라고..

브런치에서 알람이 왔다.

자주 와서 쓰라고..

브런치에서 알람이 왔다.

어쨌든 계속 쓰라고..

브런치에서 알람이 왔다.

하나의 주제로 드디어 20개의 글을 썼으니 묶어보라고

브런치를 시작한 지 한 6~7년 정도 됐는데..

이제야 한 주제로 20개를 썼다.


"여보가 쓰고 쓰고 싶은 주제가 뭐야?"

남편이 브런치 알림을 보고는 묻는다.

"글쎄..."

"육아 이야기야? 엄마의 정원이야? 아니면 여행 이야기? 아니면 방콕 연애?"

"음... 뭘 써야 할지 몰라서 다 썼어. 여보가 좋아할 만한 건 방콕 식당이야.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양하게 준비했지~ 근데 아직은 아무것도 못했어. 다만 그래도 20개 쓴 게 있다고 해서 그냥 묶은 거야. 다른 건 없어."


이번 브런치 북 모집에 도전을 해보겠다고 생각했지만...

벌써 9월이 다 가고 있다.

쉬운 건 없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그래도 나는 쉽게 걷고 있다. 이 길이 괴롭지 않도록 즐겁게 걷고 싶다.


브런치가 계속 쓰라고 '아는 척'해줘서 글 20개를 모았다고

엉터리 브런치 북을 발간했다.

어쩌면 얼마 후에 부끄럽다고 발간 취소를 할 수 도 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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