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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생활] 딸이 엄마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

우리 엄마가 최고예요! - 7살, 아이가 엄마에게 보내는 사랑 고백

by 연두씨앗 김세정

[아이의 사생활] 편에 아이가 선곡한 엄마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있었다.

핑크퐁의 '우리 엄마가 최고예요'


https://youtu.be/jFOkKmIhCGw


엄마 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엄마

엄마 저도 엄마처럼 다정하고 싶어요

뭐든지 엄마랑 같이 하고 싶어요

항상 제 옆에 있어요 다정한 우리 엄마


제일 예쁜 우리 엄마 공주 같아요

엄마 저도 엄마처럼 옷을 입고 싶어요

엄마처럼 되는 법을 알려주세요

제일 예쁜 우리 엄마 엄마랑 닮고 싶죠


우리 엄마는 최고의 친구랍니다

항상 즐겁게 엄마랑 같이 놀고 싶어요

엄마랑 단 둘이 놀 때 제일 즐겁죠

엄마 내 첫 번째 친구 엄마가 최고


엄마 저도 춤추는 법 알려주세요

저도 엄마처럼 춤을 멋있게 추고 싶죠

엄마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세요

제일 멋진 우리 엄마 저도 같이 출래요


엄마 엄마는 활짝 핀 예쁜 꽃 같죠

저도 엄마가 하는 건 전부 따라 할래요

저도 가르쳐주세요 같이 할래요

엄마 내 첫 번째 친구 항상 같이 있어요


엄마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엄마

엄마 엄마는 모르는 게 하나도 없어요

이 세상에서 엄마는 한 명뿐이죠

엄마 항상 고마워요 엄마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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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이 엄마에게 들려주고 싶은 2번째 노래였다.

첫 번째 노래는 사랑해달라는 것이었고, 두 번째 노래는 사랑한다는 노래였다.

문득, 7살 첫째의 기억이 떠올랐다.

날마다 사랑한다고 편지를 써주고,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했었다.

물론 지금 그 마음이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애정 표정에 거침이 없었다.


대충 만든 요리에도 엄마가 만든 게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칭찬해주는 아이들...

머쓱함에 대충 넘어갔지만, 엄마라는 이유로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는 것이 행복했었다.

그와 동시에

아이들에게 받은 사랑을 엄마인 내가 그대로 되돌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사랑하기로... 표현하기로... 안아주기로... 울게 하지 않기로...

그때의 모든 다짐이 지켜지진 않았다.

때로는 말 안 듣는다며, 때로는 힘들다는 핑계로 울린 날도 많았다.

하지만, 사랑하고, 안아주기는 계속하고 있다.

첫째 딸의 10살 생일 아침, 아이가 가장 먼저 받고 싶은 선물은 '엄마의 뽀뽀'였다.



언젠가 나도 나의 딸들처럼 엄마에게 그런 사랑을 줬었고,

그런 사랑을 받고 싶어 했던 적이 있었다.

엄마가 화장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고, 엄마의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내 신기도 하고

엄마가 하는 것들을 따라 했었다. 엄마가 하는 음식들에 모두 엄지 척을 보냈으며

엄마의 말이 법이라 생각하며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나도 한 때는 그랬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인가 마음속에 비뚤어진 마음이 생겼고, 그때는 엄마가 아닌 '나'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지금도 그렇다. 엄마랑 대화하는 것보다는 '나' 혼자 글쓰기는 게 편하다.


아이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문득 슬퍼진다.

내가 아이에게 쏟은 10여 년의 시간이 사라지는 것만 같은 슬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나는 엄마가 나에게 쏟아낸 40여 년의 세월에 대해 부정해댄다.

어쩔 수 없었다고 나를 위로하면서도

머리로는 이해를 하면서도

마음속의 못난 내가 자꾸 부정하는 것 같다.


나에게도 엄마는 세상의 최고였고, 전부였다.

엄마는 아이의 세계다.

나의 엄마가 나의 세계였듯이

나도 내 아이의 세계다.


아이의 세계가 아프지 않기를

아이의 세계가 어두워지지 않기를

아이의 세계가 행복하기를 바라며

나 스스로 더욱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딸들은 날마다 "엄마 사랑해요"라고 말하는데

나는 왜 그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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