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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꿈속에서 만나요

테라스 카페 - 글과 그림이 만나다 12/10

by 연두씨앗 김세정


테라스 카페 인스타그램에서...


시를 지으면 미소다님의 예쁜 그림과 붙여준다.

그래, 시보다 그림이 예뻐서...

급하게 작업해본 시 짓기 작업.

잘 쓴 시라기 보다 그냥 따뜻한 느낌만이 좋아서...


글 : 연두씨앗, 그림 : 미소다(MISODA)

<꿈속에서 만나요>


잠깐 기다려 줄래?

지금 가고 있어...

한 계단 한 계단

사뿐히 즈려밟고

너를 만나러 갈게

잠깐만 기다려줘


너와 함께라면

오늘 밤은 정말 행복할 거야



<그림 설명> 한 남자가 사다리를 올라가고 있다.

별과 달이 있는 몽환적인 이 그림을 나는 꿈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힘든 삶을 끝내고 하늘로 올라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해석 1>

언젠가 세상을 떠나 하늘로 떠난 사람들이 보고 싶었을 때가 있었다.

살면서 가끔 잊어버리지만 가끔 그들을 꿈에서라도 보면 좋겠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었다.

말은 사랑하는 연인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하늘에 있는 사랑했던 누군가에 가까웠다.

나에겐 하늘로 떠난 연인은 없지만 그냥 그렇게 쓰고 싶었다.

언젠가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하늘로 떠나고 나면

이 시를 읽으면서 꿈에서 만나길 기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 힘들 때, 죽음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

괜스레 먼저 떠난 사람들이 그리운 시절도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꿈에서 만나자. 만나러 가지 말자.

이 생에서 펑펑 재미있게 살다가 오래오래 살다가 천천히 천천히 떠나자.


<해석 2>

다시 볼 수 없는 연인에게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아마도....

다시 만나게 될까요?

글쎄요....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누군가가 생각날 때

그저 꿈에서 만나요

우리 잠깐 그렇게 얼굴만 봐도 행복하잖아요.

다시는 찾지 않을 거예요

그러다가 문득 그리워지면

꿈에서 만나요

당신의 꿈으로 찾아갈 게요.




짧은 시간에 쉽게 쓰인 시...

그렇다 하여 무가치한 것은 아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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