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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동화) 흥얼흥얼 노래하는 고슴도치-조소정

잘하는 게 없다고 슬퍼하는 아이에게

by 연두씨앗 김세정
책 : 흥얼흥얼 노래하는 고슴도치
한 줄 소개 : 행복의 의미를 알려주는 장편동화
글 : 조소정 그림 : 신외근 출판사 : 하늘 우물


[감상평]


이 책을 고른 이유는 간단하다.

일단 가볍게 들을 수 있을 만한 시간이었다. 1시간짜리, 동화 정도는 가볍게 틀어놓고 딴짓(?) 해도 되겠지?

책 내용도 나름 교훈적이었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요 고슴도치의 노래였다.

가사도 좋고, 음도 좋고, 잔잔하니 너무 좋았다. 이런 동요도 나왔으면 좋겠다.


어린 시절, 내가 했던 고민을 고슴도치 '도치'도 똑같이 하고 있었다.

'나는 왜 이렇게 생겼지?'

'나는 왜 잘하는 게 없을까?'


세상을 향해, 잘하는 게 좀 없으면 어떠냐고 자신 있게 노래 부르는 도치!

사냥은 하지 않고, 노래만 부른다는 핀잔에도 꿋꿋하게 노래하는 도치!

언뜻 약해 보여도 알고 보면 강한 멘털을 가진 고슴도치 '도치'의 이야기다.


무엇보다도 가장 공감이 되는 건, '도치'도 나와 함께 '행복'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여행을 떠난 '도치'가 행복해질 수 있을지...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숨죽이며 들었던 것 같다.


오디오북 표지 속의 도치 그리기



[오디오 북에서 찾은 마음에 와닿는 구절]


2 혼자 남은 도치


나는 너무 못생겼어 몸엔 왜 이렇게 가시가 많은 거야. 정말 볼품없어


[도치의 노래 1]
내 모습이 어떤가요? 그런대로 봐줄 만하다고 말해주세요.
이런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싶어요


도치 : 고슴도치다운 게 뭔데? 난 너무 못생겼어 온통 가시투성이잖아

날다람쥐 : 나도 너처럼 가시가 있으면 좋겠어 그러면 아무도 함부로 물지 못하잖아

도치 : 그건 그렇지. 하지만 넌 나무를 잘 타니깐 멀리 도망갈 수 있잖아


도치가 부러운 눈빛으로 날다람쥐를 바라봤어요.


감상평 한 줄- 날다람쥐가 가진 장점은 잘 찾는 도치지만, 자신이 가진 가시의 장점은 잘 모르는 도치


7, 알비노 고슴도치 누치


도치 : 난 행복을 찾아가는 길이야

누치 : 뭐 행복을 찾는다고? 그러다 굶어 죽어


도치 : 어떻게 잡았어?

누치 : 배고프니까 물불을 안 가리게 돼, 주인 손가락이라고 생각하고 꽉 물었지

도치 : 너 주인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누치 : 나 버린 주인이 뭐가 좋아 아기 때는 귀엽다고 하더니, 크니까 냄새난다고 숲 속에 버리고 갔잖아

도치 : 그랬구나 난 그런 줄도 모르고, 널 부러워했지

누치 : 다 지난 일이야, 꿈같은....

누치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어요


감상평 한 줄 - 행복하게 살던 누치는 결국 나이가 들자 주인에게 버려졌다. 그동안 행복하게 사는 건 좋았는데, 결국 혼자 사는 법을 알지 못한 채 세상에 버려진 누치. 동물은 귀엽다고 쉽게 키우는 게 아니야. 누치는 참 씩씩하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행복에 겨워 '살아가는 방법'을 잊으면 안 된다.




도치 : 겁쟁이? 난 먹으려고 태어난 게 아니야. 행복을 찾아 멋지게 살아볼 거야."

도치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도치의 노래 2]
밤사냥도 하지 않고 뭐하니, 밥만 축내는구나
그런 말은 하지 마세요. 누구나 잘하는 게 잘하는 게 한 가지는 있어요
나는 웃기는 것도 노래를 만드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죠
잘하는 게 없으면 또 어떤가요?
밥 잘 먹고 튼튼하게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면 그만이죠 오오오~ 예!


도치는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고 노래를 불렀어요.



8, 거저 이루어지는 건 없어


누치 : 넌 갈 곳이 있어서 좋겠다 난 돌아갈 곳이 없어

누치가 슬퍼하자 도치가 잔잔하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도치의 노래 3]
눈처럼 하얀 공주님, 당신은 정말 아름다워요
예쁜 나의 천사, 어디서 왔나요
돌아갈 곳이 없어도 걱정하지 말아요
천사가 있을 곳은 바로 여기
내 곁에 계속 있어줘요 내가 공주님의 빛이 되어줄게요


누치 : 감동이야, 언제 이런 노래를 만들었어?

도치 : 너에게 선물하려고 틈틈이 만들어봤어. 제목은 하얀 천사야. 자 받아.




9, 생긴 대로 사는 거야


도치 :

이 노래는 제 이야기예요. 보시다시피 내 몸에는 가시가 많아요.

저는 이런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가시를 마구 쥐어뜯은 적도 있어요

그러다 이 가시가 저를 보호해준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 노래는 자기 모습에 불만이 많은 분께 드립니다


[도치의 노래]
가시가 많아 멋이 없다고 불평하지 마, 그 가시가 널 지켜주는 거야
다리가 짧아 키가 작다고 불평하지 마, 기린처럼 크면 금방 눈에 띄잖아
다 다르게 사는 거야. 우리 모두 똑같이 생기면 재미없잖아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생긴 대로 사는 거야 뭐. 뭐. 뭐
그래 나는 나만의 멋이 있지 생긴 대로 생긴 대로


고슴도치의 삶이 남일 같지 않아서

왠지 마음이 가는 이야기

특히 오디오북으로 들으니, 귀에 쏙쏙 들어온다.

아이와 함께 듣는 오디오북 추천!



* 위 글은 오디오북을 듣고, 제가 직접 작성한 겁니다. 듣고 적는거라 조금 다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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