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시와 슬픔과 사랑 같은 것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시적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가만히 시를 읽다 당신을 떠올린다 같은 심장 박동을 갖게 되는 순간 서로의 영혼이 조금 덜 외롭길 기도하며 지적인 사람들이 사랑을 논한다면 시적인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지적인 사람보다는 시적인 사람이 되는 걸 더 바라고 싶다 아름다움이란 손에 닿지 않는 것을 의미하고 그 감각이야말로 아름다움이 자아내는 슬픔의 까닭이라고 ‘당신’을 부르는 다정함을 읽고 있자니 마음 한쪽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오늘은 이상하게 그다지 슬프지 않은 책인데도 음악만 들어도 다른 무엇을 해도 자꾸만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마음이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