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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그림자 Nov 05. 2023

ᴇᴘ. 33 오늘

[기록하고픈 문장]



영리한 나와 엉망인 나 사이 노인과 어린이 사이에 살면서 계속 많은 자문자답을 한다 어른의 생각은 먼지처럼 떠오르고 가라앉기를 끊임없이 반복하기에 까먹고 싶지 않은 것들을 기록했다 롤랑바르트는 글 쓰는 것은 '사랑하는 대상을 불멸화'하는 작업이라고 했다 어린아이와 노인을 통해서만 깨우치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 해가 질 때까지 물어보지 못한 궁금증 전하지 못한 말 풀지 못한 문제가 날마다 남았다 나를 쭉쭉 살아가게 해주는 장면 지혜 추억 염려 비법들 그것들을 기록하는 작업은 그들을 불멸화하고 싶은 롤랑바르트 식의 마음이었나 보다 개인의 기록이 과연 누구와 소통할 수 있을지 그리 겁나 지 않는다 인생의 어떤 구간에서는 분명 다들 비슷한 생각을 조금씩 하며 비슷하게 살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러니 모두 기운 내요,


_세상엔 담고 싶은 닮고 싶은 문장이 어쩜 이리 많을까요 <수시로 수정되는 마음, 전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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