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ONE SIDE LOV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그림자 Feb 14. 2024

[ᴍ] 연모(戀慕)




한 시간쯤 단잠을 자다 깼는데 오랜만에 꿈속에 네가 나왔다 모습 하나하나를 놓치고 싶지 않아 눈 속에 가득 담으며 깨지 않는 꿈이길 바라고 또 바랐다 그래서인지 분명 짧은 시간을 잤는데 아주 오랜 꿈을 꾸었다 사랑은 어떠한 표현으로도 정확히 정의할 수 없지만 왜일까 너에 대한 사랑은 정의가 불가능해도 느낄 수 있고 가능하니 말이다 사랑이면 다 되는 나이는 지났지만 아직 청춘이면 다 되는 나이고 싶다 화학작용이라는 사랑과 청춘은 가끔 달큼한 환상을 보여주며 나를 숨 쉬게 하니까 연모(戀慕) 한다는 말을 쉽게 전하진 못하지만 나의 마음은 언제나 네게 닿아있을 것이다 혹여 닿지 않더라도 발등으로 밀어 닿을 때까지 늘 다리를 뻗어 조금씩 조금씩 더 닿을 수 있도록 발가락을 움직여볼 것이다 여전히 나의 청춘과 낭만이 너라는 건 끝내 부정할 수 없는 나의 본능인가 봐 아마도 나는 필시 외로운 모양이다 이른 아침부터 연애와 사랑에 대하여 심사숙고하고 있으니 연애란 무엇일까 그것은 미적지근하고 평범한 물 한 잔을 입에 머금고도 달게 느끼는 것은 아닐까 그럼 사랑이란 무엇일까 내 가슴 안에 감히 다른 이의 이부자리를 정돈해 놓는 일이려나 곁에 있다면 함께 그 온기를 느끼며 잠을 청해 보는 것이고 혼자가 되는 날에도 그 빈자리를 쓰다듬으며 그럼에도 당신의 행복을 빌어보는 것이 사랑이려나 아무튼 외롭다,

매거진의 이전글 [ᴍ] 감정의 교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