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일기
10년만에 남이섬을 갔다.
광복절 연휴에 남이섬이라니 뭔가 죄의식이 스믈스믈 올라오기는 하지만, 회사에서 제공되는 숙소가 남이섬 앞에 위치한 탓에.. 라고 변명을 해 본다. 전국 곳곳에 키즈카페는 많겠지만.. 천편일률적인 세상만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탓에 나름대로 다양성을 가지려고 애를 써 본다.
관광수입이 꽤 되는지 그간 훨씬 더 좋아지고 관리도 잘 한 듯 했다. 외국인에게 더 유명지인지 한국인 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았고 잼버리 학생들도 단체로 와 있었다. 아직 드라마의 영향력이 있는 것인지?
이미 가평양떼목장(이라고 쓰고 사계절 썰매 맛집이라 부른다)에서 체력을 다 소진했는데도 따님께서는 이곳에서도 놀이터 투어를 했다. 그냥 혼자 미끄럼틀 타게 둬도 된다는데 쫄보맘은 아직도 큰 미끄럼틀은 같이 탄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만삭때보다 살이 더 쪄 있는 몸뚱아리 덕에 통미끄럼틀 가운데 낄 뻔 했다.
우리 딸은 특전사가 되려는지 무슨 두돌도 안된 아기가 그렇게 암벽을 타고 밧줄 흔들다리를 건너댄다. 위험천만한 상황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나도 온몸을 던져 함께 놀아주는데… 이렇게 한 몸 바치는데도 왜 살은 안빠지는것인가. 나름 많이 먹어도 살이 안찌는 체질이었는데.. 나잇살은 방법이 없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