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일기
한때 진심으로 이준석을 응원한 적이 있는데, 지금의 그는 정치세계를 바꿀 인물이라기 보다는 국힘의 싸움 도구 정도로 보인다.
그것이 정치라면 정치를 잘 모르는 나는 할 말이 없지만 그의 수많은 언어들 속 알맹이는 참 공허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나는 장애인시위를 지지한다.
5호선 라인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출퇴근에 피해가 있었겠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귀를 기울여준다는 그들의 발악같은 시위방식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집안에 가만히 못 있는 나는, 하루 한 시간이라도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여기저기 투어를 하곤 하는데
생각보다 유모차로 이동하기 어려운 길들이 너무 많다.
유모차를 곁에 세워두고 식사를 할 수 없는 좁은 식당이 대부분이다. 스타벅스 같은 곳을 제외하고는 입구 문턱부터 계단이다.
조금 크기가 큰 유모차를 가지고 있다 보니 지하철 타기가 무리가 있고, 심지어 버스는 탈 수도 없다.
정치란 무엇인가, 어떤 정치인이 되어야 하는가 그런 고차원적 질문에 내가 답을 할 수는 없지만,
정치인이라면 최소한 국민의 일원과는 토론을 하는 것이 아니고 대화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