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노산일기

휴직이 끝나간다.

노산일기

by sunshine

오늘로 복직신청서 승인 결재가 났고, 복직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오늘은 교육원 과정 수료를 하는 날이었고, 오전엔 3D 운용기능사 필기 시험도 보았고 패스도 했다. 오후에는 교육원으로 가서 내 마지막 작품 페인트 칠을 완성했다.


이로서 다사다난 했던 휴직기간의 일과에 종점을 찍고 진정 아무 일과가 없는 휴식만이 남게 되었다.

언제나처럼 바쁜 것만큼 실속은 없었지만 그래도 돌이켜보면 매 순간 열심히 살았다 싶은 일년이었다. “제대로 살고 싶다”는 내 소망을 조금은 채웠다고 생각하고 싶다.


시험 막판 벼락치기 때문에 어젯밤 오늘 아침 한두시간 정도 잠을 덜 잤는데도 과도한 카페인 때문인지 어쩐지 늦게까지 잠이 오지 않고 묘한 기분에 쌓여있다.


아기 일 때문에 교육원 결석이 잦았을 때 공부 내용이나 자료들을 챙겨준 교육원 동기분들, 도서관에서의 우연한 만남으로 이어져 책도 나누고 인심도 나눈 동네 선배님들, 어린이집을 통해 처음 만나 친구로 관계가 발전한 아기 엄마들, 주말인데도 개인 일정을 포기하고 나의 수술일에 내 아기를 봐준 어린이집 원장님, 그저 기분에 따라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글이라기엔 급히 남긴 기록 정도의 수준 낮은 글에도 따뜻한 마음을 나눠준 작가님들, 그리고 매일매일 더 사랑스러운 내 딸, 그리고 남편.


사실 나는 관계를 맺는 것이 너무 불편하고 인간이라는 존재를 썩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데 결국은 살아간다는건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구나 라는 걸 깨달은 시간인 것 같다.


지난 일년, 돈은 부족했지만 시간은, 마음은 넉넉했다. 복직을 하면 삶이 또 정신없이 바빠지겠지만 늘 호흡을 크게 하고 마음의 그릇을 넓혀 내 일상의 감사한 일들을 인지하지 못한채 스쳐지나가지 않기를 바란다. 남은 한 달 체력 증진에 집중하여 일과 가정 둘 다 챙길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그리고 머지 않은 언젠가 또 어떤 기회에 둘째를 맞이하여 알찬 휴직 기간을 보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나의 교육원 마지막 작품을 자랑해 봅니다. 예쁘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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