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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shot Mar 24. 2016

직접 이용해보고 느낀 우버의 장단점

경험해 보고 싶었던 우버(UBER), 홍콩에서 처음 타보다

2013년 8월 한국에진출한 우버(UBER). 이듬해 7월 서울시는 우버를 불법서비스로 간주하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자가용승용차 유상운송행위에 해당 한다는 것. 비단 한국에서 뿐 아니라 밴쿠버, 토론토, 브뤼셀 등 해외에서도 규제 움직임이 있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우버는 세계적인 골칫거리다. 

보다 정확하게는세계 운송 당국의 골칫거리라고 해야겠다. 왜? 이용자는 편하니까!


업무상 이동이 많은 나는 진작 우버 앱을 설치했지만, 서울에서도 특정지역에만 차량이 편중되어 있어서 배차가 원활치 않아 이용해 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17일 부터 20일까지 홍콩을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제대로 이용해 볼 수 있었다.


첫 시도는 홍콩 서북부의 란타우섬(Lantau island)에 들르면서였다.

옹핑360 케이블카의 크리스탈 캐빈을 타고 포린사(Po Lin Monastery)에 들러 천단대불(Tian Tan Budda. 서양인들은 Big Budda라고 부르기도)을 보려 했는데, 도착해보니 케이블카는 며칠간 수리 중이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 Ngong Ping 케이블카가 중단됐다는 구글신의 안내. 왜 미리 저걸 챙겨보지 못했을까...


케이블카 대신 빨간색 홍콩섬 택시를 타려고 하니 파란색으로 된 란타우섬 택시를 타란다. 10분 넘게 기다려 한대씩 도착하는 파란 택시와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서 우버X를 불러보기로 했다.

호출을 하니 배정된 차는 테슬라 모델S. 궁금했던 서비스와 궁금했던차량을 동시에 경험하게 되다니, 설렜다. 호출 후 8분 정도 지나자 지정 위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헤매고 계신 우버 드라이버 발견. 구입한 SIM 칩은 로컬 통화를 무한 지원해주는지라, 부담 없이 드라이버와의 통화를 누르고 서로를 발견한 뒤 차로 달려갔다.

테슬라의 뒷자리에 앉으며 말로만 듣던 17인치 모니터가 먼저 눈에들어왔다. 그 뒤 이어진 드라이버 치와이(Chiwai)의말에 실망하기 전까지, 짧은 순간 쫀쫀한 시트의 느낌과 여러 가지 생경한 것들을 느끼느라 정신이 없었다.


▲ 아주 잠깐, 테슬라에 올라타는 경험을 했다... ;;;


Chiwai_"포린사 가신다고? 거기 허가받지 않은 차량은 진입 못하는데, 미안해서 어쩌나? 케이블카를 타시지?"


음...드라이버는 앱 상에서 목적지를 확인하지 못하고 오는걸까? 이게 뭔 느닷없는 X소리일까...마음을가다듬고 되물었다.


나_"케이블카 수리중이야.우린 어떡해야 하지? 여기 택시도 잘 안오고, 교통편이영 마땅찮네"

Chiwai_"버스 타. 좀기다리면 올거야"

나_"그럼 우버 콜은 어떡하냐? 이거 자동으로 캔슬 되나?"

Chiwai_"아니, 취소버튼눌러줘"

나_"알았어. 그러지뭐"


따져 묻지 않은 게 실수였다. 취소버튼을 누르자 콜 승인된 지 5분 이후의 취소는 수수료가 부과된다는 것! 4천원 정도 되는 취소수수료영수증이 날아왔고, 우버 CS파트에 안 되는 영어로 항의메시지를 보냈다.


"니네 기사가 목적지 정보도 모르고 기껏 도착해서는 취소버튼 눌러달래서 눌러줬는데, 왜 수수료는 내가 내야 하니?"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답장이 왔다.


우버CS_"미안미안. 뭔얘긴지 알겠어. 환불 해 줄게. 그리고 기사한테 사실확인도하고 주의도 줄거야. 환불금이 실제 계좌로 꽂히는 데는 며칠 걸릴 거야"


빠른 답장과 두말 필요 없는 조치에 불만은 금새 사그라 들었다.

포린사원에 올라갈 때는 택시를, 내려올 때는 버스를 이용했는데, 란타우섬의 택시는 홍콩섬의 것 보다 훨씬 정비상태나 연식이 불량한 듯 했다.어릴 적 집에 있던 포니2의 승차감을 오랜만에 느꼈다.


▲ 택시 승차 당시와 포린사 내부를 찍은 타임랩스. 택시 정말 써금써금하다...


다음날, 센트럴 셩완에서 동 침사추이로 숙소를 이동할 때 다시 한번우버X를 써 보기로 했다.

콜을 한지 7분 정도 만에 차량이 도착했고, 이번 차종 역시 경험해 본 적 없는 토요타의 프리우스. 승차감은뭐 국산 준중형을 탄 것과 비슷했다.


악세사리 관련 사업체를 운영한다는 드라이버 측힝(Cheuk Hing)씨와이야기를 나누는 재미가 쏠쏠했다. 자기가 오피스를 지킬 필요가 없어서 시간이 남아도는 관계로 재미 삼아우버를 한다는 측힝은 수수료 체계(25%)가 과하다고 했고, 자녀와함께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겨울 날씨가 너무 추워 아이가 삼성병원에 실려간 적이 있노라 말했다. 한국의 경제상황을 묻길래 청년 실업률이 실제로 15%정도 된다는데깜짝 놀랐으며, 왜 그러냐는 질문에 나는 "PresidentSucks" 라고 답했다.


이런 저런 시사 이야기와 옛 홍콩영화 이야기, 침사추이 명소를 공유하다 보니 금새 카오룽 샹그릴라에 도착했다. 우버의 이용자나 드라이버 모두 아직까지는 비교적 얼리어답터군에속할 테니 이 같은 경험을 나눌 수 있었지 싶다. 이날 저녁, 또 한번의 호출을 하며 우버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


침사추이 칸톤로드 프라다 매장 앞에서 택시에 올라타고 ICC빌딩 리츠칼튼호텔로 가자고 했더니 미터기를 켜지않고 100홍콩달러를 달라는 것 아닌가. 4km가 채 안되는 거리였고, 미터기 대비 두배 이상으로 예상되는액수였다. 단칼에 "No"를 외친 뒤 내려서우버X를 불렀다.


이번에 배차된 기종은 Audi A4. 나는 경험해 본 차종이지만 아내는처음이라 무척 좋아했다. 드라이버 윙응(Wing Yeung)은 건축 엔지니어 일을 한다고 했고, 부업 삼아 재미 삼아 우버를 한다고 했다. 목적지 까지 요금은 30HK$. 하차시켜준 위치는 Sky100 전망대 앞이었는데, 별도 데크(Deck) 9층에 위치한 리츠칼튼 로비로 가기 위해 꽤 걸어야 했다.Sky100과 리츠칼튼이 모두 ICC(International Commerce Centre)라는 건물에 있어서 착각할 만한 여지가 있었다. 이런 디테일은 우버 드라이버가 사전에 숙지하고 있지 않으면 해결하기 힘든 문제점이다. 우버 앱의 지도가 안내하는 대로 드라이버는 움직일 수 밖에 없기 때문.


리츠칼튼 118층에 위치한 오존바(Ozonebar)에서 한잔의 맥주와 함께 전망을 감상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 내친김에 하루 종일우버 라이프를 이어가 보기로 했다. 중심가에서 살짝 떨어진 곳이라 우버X를 잡을 수 없었고, 이때 아니면 언제 타보나 싶어서 우버 블랙을호출했다. 


배정된 차종은 도요타 알파드(Toyota Alphard). 고급 세단이 아니라 의외였지만, 미니벤 중 고급 차종이다.가솔린 엔진의 정숙함과 수준 높게 마감된 실내를 경험할 수 있었다. 다만 드라이버가 문을여닫아준다든지 하는 '의전'은 없었다. (한국에서도 그런가?) 카카오블랙의 경우 잽싸게 격식을 차려줬던 기억이 있어서 궁금했다.


이렇게 한번의 승차 실패와 세번의 탑승 경험을 통해 나름 우버의 장단점을 기록해 본다.



[장점]

* 쾌적하다 _ 별점 평균으로드라이버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시스템인지라, 차량 상태나 운전 습관,드라이버의 매너 등 전반적으로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 예측 가능하다 _ 요금은얼마나 나올지, 어떤 경로로 움직일지, 시간은 얼마나 걸릴지대략적인 아웃라인을 예상할 수 있다. 낯선 도시에서 이게 가능하다는거,생각보다 큰 장점이다.


▲ 이동중에 잔여 예측 시간이 앱 상에 표시된다. 원천적으로 기사가 쓸데없는 여정으로 갈 수 없게끔 해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 드라이버와 말이 잘 통한다 _ 이건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우버라는 서비스 자체가 PLC상도입기에 있다고 볼 수 있고, 이용자나 드라이버 모두 얼리어답터 성격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 세상 돌아가는 사정에 비교적 밝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신선한주제로 서로의 관점을 교환하는 경험을 이동중에 할 수 있다는 거, 꽤 큰 베네핏이다.


* 간결하다 _ 호출 및승하차 행위 외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지갑을 꺼낼 필요 없이 미리 등록해 둔 신용카드로 결제가되니까 경험의 과정이 매우 간결하다. 모든 서비스는 간결, 명료해야성공한다. 우버가 글로벌 서비스로 뻗어나가는 핵심 가치 아닌가 싶다.


* 나눠 내기 _ 나는이용해 본 적 없는 기능이지만, 다인 승차의 경우 각자의 우버 앱을 통해 요금 1/N이 가능하다. 한국에서도 요즘 들어 더치페이가 보편화 되고 있는것 같은데, 매우 합리적인 좋은 기능 같다. 카카오택시에도이런 기능이 도입되면 좋을 듯. 카카오페이가 좀 더 보편화 되면 가능하려나?


[단점]

* 피크타임할증 _ 우버가판단한 기준으로 피크타임 할증 수용 여부를 통보한다. 당연히 수요가 더 많을 때 할증이 되는건 합리적이지만, 정량적으로 그 내역을 알 수 없으니 콜 하는 입장에서는 좀 답답하기도 하다.


* 지도 설정을 구체적으로 하기 힘들다 _ 앱 상에서 구체적인 위치를 입력하기 힘들 때가 있다. 국내 지도서비스의 경우 가게 전화번호나 상호만으로 매우 세세한 위치 설정이 가능한데, 우버 지도의 경우 그런부분에서 부족했다. 예를 들어 ICC건물 9층 Deck에 있는 리츠칼튼의 로비에서 승하차 하길 원했을 때, 드라이버 분들은 Sky100 입구에서 헤맸다. 지도에서 핀을 정확히 특정위치에 놓기 어렵다면, 앱 내 채팅 기능등을 통해 호출하는 승객이 보완 메시지를 적을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우버는 SMS나 전화하기 기능을 통해 기사와의 연결을 지원하는데, 이게 앱안으로 들어오면 훨씬 편할 것 같다. 내 경우에는 몇 번이나 스마트 폰 지도안에서 헤매는 기사분께 전화를해야만 했었다.


▲ 리츠칼튼 9층 로비 앞이라고 전화하기 전까지 이 분, 좀 헤매셨다. SMS도 미리 보냈는데...


* 불법 _ 홍콩에서의경험을 바탕으로 나 역시 우버X 드라이버에 지원해보고 싶었다. 한가한주말 하루 정도는 차를 몰고 나가 외국인 관광객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아쉽게도한국에서는 우버블랙과 우버택시만이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여러 쟁점 요소들이 많지만, 유휴차량을 통해 경제효과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도입할 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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