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 2마리와 아빠를 바꾼 날>
친구의 금붕어가 탐난다.
방에 있는 것 중에 아무거나 가져가도 좋으니 금붕어랑 바꾸자고 하지만 친구는 다 싫단다.
금붕어가 여전히 탐난다.
과감하고 획기적인 이 천재 소년은 결국 굉장한 아이디어를 내고 만다.
"우리 아빠랑 금붕어랑 바꾸자!"
하루종일 앉아서 신문만 보는 아빠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금붕어만큼 가치있긴 하지만 소년에게 그저 재미없는 1인일 뿐이었나보다.
이정도면 당연히 넘어가겠지 했으나 친구는 다시 거절한다.
"그건 불공평해! 내 금붕어는 두 마리인데 너희 아빠는 한 사람이잖아."
소년은 포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아빠는 네 금붕어들보다 훨씬 크잖아. 금붕어 백 마리 합친 것보다 아빠가 더 클 걸."
말도 안되는 논리로 옥신각신하다 결국 소년은 아빠와 금붕어 2마리를 바꾸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물물교환이 시작된다.
금붕어랑 교환된 아빠는 전자 기타와 다시 교환되고, 고릴라 가면이랑 교환되고, 토끼와 교환된다.
뭐 이렇게 이상한 줄거리가 다 있어? ㅋㅋㅋ 하면서 읽게 되는 괴상하고 웃긴 책.
덥고 습하고 늘어지는 날씨에는 공포영화를 봐야 서늘해진다고 하던데, 공포영화 한 번 보면 십년동안 무서워하는 나같은 사람에겐 이렇게 어이없이 웃기는 책이 더 좋다.
재능있는 이야기꾼들이 이런 이야기를 더 많이 만들어주면 좋겠고, 출판사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더 많이 책으로 만들어주면 좋겠다. : )
<금붕어 2마리와 아빠를 바꾼 날>
닐 게이먼 글. 데이브 맥킨 그림.
소금창고. 2002. (60쪽)
추천 대상 : 초등 중학년 이상
관련 주제 : 엉뚱. 장난. 아빠. 금붕어. 물물교환.
* 그림은 모두 알라딘과 가온빛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