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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선생님 Nov 17. 2018

심해로 다이빙,풍덩!

내가 정의하는 우울증

풍덩 빠져서 천천히 가라앉는 느낌입니다. 제가 느끼는 우울증은 그래요.

정신을 차려보면 이미 빠져있고, 몸이 무거워지면서 마음이 끊임없이 내려갑니다. 저는 상당히 운이 좋은 케이스라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법을 잘 알고 있죠. 우울증이 처음 시작됐던 그때 좋은 선생님을 만난 덕에 ‘글을 쓰거나 많이 걷는’ 나만의 대처법도 있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걸 한 순간 떨쳐낼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랍니다. 그냥 ‘아 다시 시작됐구나!’하고 알면서 서서히 심해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라고 하면 대충 설명이 될까요? 알면서 이겨내지 못하는 건 분명 슬픈 일이지만,  내가 어떤 상태인지 아는 건 도움이 될 때가 훨씬 많습니다. 일단 친구들과 만나는 횟수를 줄일 수 있어요. 일시적으로 우울할 때는 친구를 만나는 게 도움이 되지만, 우울증이 심해지면 누군가를 만나면 불안하고 초조해지거든요.


선생님 저는 긍정적이고 밝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니까 늘 그렇게 살고 싶어요. 그런데 이럴 때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나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우울’이라고요. 언제가 풍덩 빠져버린 우울증 속에서 나는 허우적거릴 뿐입니다. 


이렇게 팔과 다리를 허우적거리며 사는 게 지치고 힘든데, 주위를 둘러보면 주변은 여전히 너무 아름다워요. 그래서 저는 우울에서 허우적거리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 감정에서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하더라도 나는 잘 살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들어요. 왠지 그런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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